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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ep 2. 연의에서 온갖 욕 다먹는 촉의 장수? P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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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내항도독의 통치면적도입니다. 구글에서 현대 중국의 지도와 대조해보면 여기 책임자가 나라 세우면 삼국지가 아니라 사국지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내항도독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로 여기에 철과 구리가 매우! 엄청! 많이 널려 있습니다. 둘째로 병사로 삼아도 될 만한 남방인들이 부족단위로 수십 개가 널려있습니다. 셋째로 기후가 1년 내내 따뜻하고 중심부에 곤명호수(중국 전체 호수면적 6위)가 있어서 3모작, 잘하면 4모작도 가능한 정말 좋은 땅입니다.


수십여 부족 간의 이해도 조정해야되고 물산도 살펴야되고 촉한에 세금도 바쳐야되는, 한 마디로 고위직이지만 편하지는 않은 자리입니다. 이런 곳이니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겠죠? 마충과 장표라는 전임자가 있었는데 둘 다 선정을 펼쳤고 명성과 칭송이 자자했다고 나옵니다. 사서에는 염우가 장표의 후임으로 '공로와 재간이 있었고 정치적인 일에 열심히 직무를 맡았지만 위풍과 정치적인 업적은 마충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나옵니다. (오잉?)


공도 있고 능력도 있고, 열심히 일을 다했다..이거 황호에게 붙은 간신배 이미지가 전혀 아닌데? 


두번째는 우대장군(右大將軍)이라는 직위입니다. (이게 무엇?) 경요 연간(258년 이후)부터 고위직 개수가 뻥튀기가 되는 기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보통 고위직은 자리가 하나씩입니다. 대장군, 승상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좌(左)거기장군에 장익, 우右)거기장군 요화, 우(右)표기장군 호제 이런식으로 최고위직 자리가 늘어납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우대장군이라면 1품, 군권 1인자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남대장군 종예도 1품이고, 보국대장군 동궐도 1품이고 강유도 버젓이 대장군(1품)으로 존재했습니다. 게다가 2품인 표기장군, 거기장군이 4명입니다. 위장군인 제갈첨도 2품이지요. 왕조를 막론하고 대장군 1자리에 2품 장군직 3자리가 최대인데 익주 하나만 차지한 지방정권이 대장군이 4명에 2품장군이 5명이라니 도무지 계급인플레가 현실성이 없어요; 게다가 염우의 나이는 불명이지만 제갈첨을 제외하고는 죄다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들인데 심지어 이 계급들이 허직도 아니고 엄연히 봉급받고 권위가 있는 실직입니다. 이래서 염우의 군 통솔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그의 위상이 정확히 어느정도인지 도대체가 감이 안온다는 겁니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염우의 행보를 보면 그 다음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나라의 군권 1인자 '주적'이 만일을 대비해 위군이 남침할 것을 대비하자고 연락이 오자 염우는 5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백제의 병력을 늘렸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백제하면? 유비가 죽은 영안 백제성이 있는 바로 그 곳이 맞습니다. 영안이 어디길래 그러느냐면 형주에서부터 장강을 따라 촉한방향으로 쭉 들어오는 외길의 중간지점입니다. 더 들어오면 파군, 즉 현대의 충칭시이자 익주 성도평원 동쪽 끝자락입니다. 장강이남을 오나라가 차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위나라가 작심하고 장강을 따라 촉한으로 침공해오면 영안이 1차 관문이기 때문에 이런 판단력을 보면 염우가 괜찮아 보이죠?


여기에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강유가 지속적인 북벌로 국력을 소모하자 제갈첨, 동궐, 번건이 강유의 병권을 염우에게 넘기라고 유선에게 건의합니다.(띠용?) 


염우를 북벌책임자로 교체하라는 것 자체는 위의 두 가지 내용을 볼 때 무리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건의자입니다. 제갈첨은 무향후(武鄕侯), 즉 제갈량의 장남이자 위장군이었습니다. 동궐은 제갈량 생전에 훌륭한 선비라고 칭찬받은 인물이며 당시 보국대장군이었고 번건은 상서령, 시중이었습니다. 촉한 조정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3명이 추천했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아무에게나 촉한의 염원을 맡기지는 못할테니까요.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시도 후 얼마 안되어 황호가 다시 한 번 염우를 강유의 자리에 넣으려고 시도합니다. 비단 강유전만 아니라 자치통감에서도 염우가 황호와 결탁했다고 나오며 이에 강유가 겁나서 성도로 귀환하지 않았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선이 거부해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요. 


이후로 염우는 파군으로 나아가서 나헌과 함께 있다가 위나라가 촉한멸망전을 일으키자 나헌에게 2천명을 남기고 서쪽으로 구원하러 갑니다.(그리고 나헌의 전설이 시작되는데...) 여기까지가 기록의 끝. 

만약에 생존했다면 두 가지 추측으로 좁혀지는데, 유선이 항복하기 전에 자기 보신을 위해 도망갔다는 시나리오가 하나고 서진에 항복했지만 대우받거나 이후 행보에 대한 기록이 없으니 그냥 쓰임받지 못해버렸다 입니다. 제 3의 시나리오이자 제 생각이지만 촉한이 멸망하고 여러 관리들은 나라가 망했다고 은거하는 경우가 많았고 황호도 뇌물을 주고 죽지않고 천수를 누렸다는 기록으로 볼 때, 염우가 죽었다는 기록도 따로 없고, 등용된 기록도 마찬가지로 없으니 은거했다고 추측됩니다. 


이상으로 일견 억울한(?) 염우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인물은 어떤 유형으로 할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속, 유형, 정사와 연의차이) 

10 Comments
리버풀 2018.03.03 17:19  
촉 뛰어난 병법가중에 연의보다 정사가 더 뛰어나게 묘사된 위인이요.
방통이 뛰어나다는건 누구나 아는데 적벽대전 제외하고는 일화를 잘 몰라서 그런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럭키포인트 762 개이득

Kuat 2018.03.04 08:46  
[@리버풀] 그리고 추가로 다음 인물 리뷰 설정을 위해 어떤 인물을 원하시는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1. 위,촉,오,서진,후한,그외
2. 장수, 정치가, 학자, 기인(의원,진인,점술가), 일반인
3. 긍정적or부정적, 연의>정사, 정사>연의
Kuat 2018.03.04 01:45  
촉나라, 병법가, 정사가 더 우월하게 소개된 인물이라.. 찾아보겠습니다. 병법가하면 모사나 참모가 떠오르는데 본업이 장수인 사람이 지휘를 잘한 것도 포함해도 될까요?
리버풀 2018.03.04 08:53  
[@Kuat] 네 솔직히 어떤것도 좋아요
아리니야 2018.03.04 06:01  
더올려줘요!!

럭키포인트 102 개이득

Kuat 2018.03.04 08:28  
[@아리니야]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 인물은 어느 유형으로 하면 좋을지 답글 달아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1. 위,촉,오,서진,후한,그외
2. 장수, 정치가, 학자, 기인(의원,진인,점술가), 일반인
3. 긍정적or부정적, 연의>정사, 정사>연의

이런정도로요.
아리니야 2018.03.04 14:58  
[@Kuat] 관우 올려줘요!! 감사합니다
Kuat 2018.03.04 15:11  
[@아리니야] 와후 관우 올리려면 포스팅 작성만 이틀잡아야됩니다 4,5파트는 나올거같은데.. 너무나 유명하기도 하니 좀 나중에 올릴게요
아리니야 2018.03.05 03:05  
[@아리니야] 넹기다리겠슴다
나두멀러 2018.03.09 17:38  
전예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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