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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문명과 인류의 비밀 -에필로그1-

공승연 0 825 0 0


 

<에필로그>

 

외전들까지 포함해서 8개월 이상 계속된 연재…

 

지난 1월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의 의도는 딴지 사이트의 개편에 즈음하여 뭔가 새로운 황색저널리즘적 개구라 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오래갈지도 몰랐고 이렇게 열화 같은 인기를 끌 줄도 몰랐다.

 

암튼 지난 시간에 예고한 바 대로 이 시리즈는 오늘 14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아니 사실 지난 편에 이미 끝났다. 거기까지 갔는데 무슨 할 이야기가 더 있겠는가.

 

하긴, 굳이 하려면 더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집트와 성당기사단과 프리메이슨 등에 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6,7년 전 본지 지면을 통해 나간 바 있고 (현재는 노매드 서버에서 찾아야 한다) 굳이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이 이야기와는 결론도 다르다.

 

그 외에도 채워 넣으려고 한다면 태양계 대제국과 행성 Z의 역사, 화성의 흥망성쇠 등등 온갖 이야기들을 더 쓸 수 있을 거다. 허나 그건 순수하게 픽션의 영역이 되어 버리고, 지금 이 글과는 다른 성격을 띤다.그래서 언젠가 소설같이 접근할 망정 지금 여기에 덧붙이는 건 좀 아니지 싶다.

 

자 그럼 궁금하다. 지금 이 시리즈에 진실은 얼마나 들어 있을까…?

 

원컨대 한 10% 정도는 포함되어 있기를 바란다. 나머지는 순 우원의 구라와 상상이다. 재미에 빠져 여기까지 왔지만 사실 이 글이 얼마나 증거와 논리의 비약이 심했는지 다들 알고 계실 거다. 그런데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어서 막판 몇 편에서는 마지막의 필자 서명도 ‘딴지논설우원’ 이 아니라 ‘딴지구라쟁이’로 바꿨다. 눈치챈 분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이 글에는 수많은 사진과 자료들이 등장한다. 내용의 구라성과 달리 그 자료들은 우원이 조작하거나 합성한 것이 아닌 진짜고, 지난 20여년간 관심을 가진 관련 주제와 서적 등을 통해서 축척해 둔 것들이다. 또 그 자료들은 결코 숨어 있는 비밀 자료들이 아니고, 우원은 단지 무슨 검색어로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그간의 관심을 통해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 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재미있고 먼가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 고교 시절부터 관심 가졌던 오만가지 음모론을 뒤섞은,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거창하기 짝이 없는 태양계의 역사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우원은 그런 것을 쓸 준비가 대략 되어 있었고 따라서 이 시리즈는 그간 딴지에 썼던 어떤 글보다 쉽게, 술술 써 내려간 글들이다. 구체적인 스토리 중 상당수는 글을 씀과 동시에 발상해서 만든 것도 꽤 있다.

 

허나, 그리하여 내용은 갈수록 막장으로 치닫고, 나중에는 모세와 예수, 야훼까지 다 끼워 넣은 신화 아닌 신화를 만들고 말았다. 어차피 내 맘대로 쓰는 흥미거리였을 뿐이니 이 부분, 종교인들의 너른 양해를 바라는 바이다.

 

자 그럼 또 궁금하다. 이 스토리 중에, 우원은 ‘주관적으로’ 어디까지가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객관적이고 차가운 진실의 범주보다 좀 유연하게 봤을 때 말이다.

 

우원이 대략 진실이 아닐까 느낌을 갖고 있는 부분들, 그리고 어느 정도 증거의 서포트를 받고 있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l  화성은 과거 생물이 살수 있는 별이었지만 범태양계적 사건으로 살해되었다.


 

화성표면에서 촬영된 이상한 비행물체날짐승인 것일까..?

 

 

이 내용은 수년 전 그래이험 핸콕이 책으로 발간한 ‘Mars Mystery’ (국내에는 번역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에 비슷한 것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글로벌 서베이어 호 등이 수많은 사진들을 찍어 보냄으로써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띄게 되었고, 특히 글에서도 소개한 화성 표면의 지질학적인 증거들은 과거 어느 시점에 파국적인 충돌이 있었다는 점은 사실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우원의 화성 ‘문명’에 대한 관심은 장장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성에 대한 우원의 노스탤지어도 이미 이때부터 형성되었고, 우리 인류의 정체성과 화성의 과거가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확신에 가까운 느낌도 그때부터 각인되었다.

 

실은 멸망하는 화성에서 탈출하는 긴 꿈에 시달린 적도 많다. 아서 클락의 ‘Rama’에나 나올듯한 거대한 지하 공간과 (라마를 안 읽은 분들, 일독을 권한다. 하드 SF의 걸작이다) 무저갱(無底坑)과 같은 그 바닥에서 지상을 향해 무한정 올라가는 벽 없는 승강기.

 

이 꿈의 끝은 항상, 전쟁의 막판에 동료들과 승강기를 타고 탈출하던 중 가장 믿었던 전우에게서 배신당해 승강기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끝난다. 마치 전생의 죽음의 기억 같은 느낌이랄까.

 

화성에는… 뭔가 있다. 언젠가 증명될 날이 올 것이다.

 

 

l  행성 Z는 존재했고 어느 시점에 파괴되었다. 생물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행성 대신 거대한 소행성대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왜 이곳에는 행성 대신 우주 돌무덤이 생겨나 있을까…? 첨엔 그저 그게 궁금했고 나중에는 이 위치에서 파괴된 행성에 대한 논의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주류 계통 학자들은 이 행성이 이미 수십억 년 전, 즉 태양계가 포메이션을 갖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파괴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목성의 압도적인 중력이 행성의 구조에 끝없는 스트레스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증거는 없다...

 

천문학자들은 이런 우주적 사건들의 경우 가급적 오래 전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는 걸 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것은 기록도 증거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급진적인 주장이 몰고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년 전에 파괴되었다는 것 보다는 30억년 전에 파괴되었다는 것이 왠지 더 그럴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한 행성이 파괴된다면 그건 30억년 전이던 1만년 전이던 내일이던 일어날 수 있는 거다. 목성의 인력에 의한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산 안드레아스 단층의 요동에 의한 캘리포니아 대지진이100년 전이던 3분 후던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리고 만약 행성 Z가 비교적 최근까지 존재했다면, 아마도 지구 화성과 더불어 생명이 살 가능성이 있는 행성 중 하나였을 거다. 고열 지옥인 금성과 수성에서는 무리고, 목성 이후의 가스행성들 역시 곤란하니 말이다. 주류 천문학자들조차 목성과 토성의 위성 중 일부에 물과 함께 생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점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훨씬 가까운 행성 Z에서는 안되겠냐.

 

l  지구상에는 잊혀진 초고대 문명이 존재했고, 기원전 10500년경에 멸망했다.

 

돌멩이에 박혀 있는 콘센트진위 확인 불가

 

이 부분은 20여년에 걸친 관심을 토대로 거의 확신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 모든 종교와 문명의 신화와 전설 속에는 과거의 황금시대, 찬란한 문명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 아틀란티스는 현대의 저자들이 발상해 낸 게 아니라 인류 최초이자 최대의 석학 중 하나인 플라톤이 언급한 것이다.

 

논리적으로도 과거 그런 문명이 있었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전에도 한 이야기지 싶지만 정설에 근거해 봐도 인류는 이미 5만년 전에 현재와 동일한 신체적 특성(두뇌 포함)을 갖추었다. 그런데 왜 4만 5천년간은 잠잠하다가 막판 5천년에만 문명이 꽃피워야 한단 말인가. 시대구분상 1만년전 이전은 구석기 말기이기 때문에 당시 고등 문명이 발달할 수 없었다는 주장과, 인류학적 ‘증거’가 그닥 발견되지 않았기에 부정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생각은 지난 13편에서 조금 이야기했었다.

 

아마도 인류학적 증거들은 지하 100미터 이하와 깊은 바다 속, 남극대륙 얼음 밑에 묻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자취가 드러나기 시작할거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밝혀지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우리 문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종교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인 영역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l  모세와 성궤

 

 

모세라는 인물이 사실상 유태교를 창시했고, 그것이 예수에 의해 기독교로, 이어 무하마드에 의해 이슬람교로 변화된 것은 분명하다. 고로 개인 모세가 팔레스타인 중동 일대에 이어 유럽 문명, 나아가 그 영향을 받은 전세계의 문명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어쩌면 인류역사상 가장 유명하고도 힘있는 인물은 예수가 아니라 모세일 것이다.

 

성궤의 놀라운 이적에 대한 표현들은 성서에 실제 등장한다. 물론 성서가 얼마나 실증적인 텍스트냐라는 논란의 여지는 충분히 있으며, 그런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성서의 설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로 한다면, 그 이유는 성궤가 야훼를 신앙하는 유태인들은 물론 대제사장 아론의 아들들에게까지 해를 입혔다는 대목 때문일 거다.

 

만약 성궤의 이적이 유태인들의 선민사상에 의한 거짓이라면, 굳이 아론의 아들들과 신앙하는 자들을 포함해 아무런 나쁜 의도 없이 다가간 자들에게까지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묘사했을까?

 

이 부분에서 성궤와 그 안에 담긴 물체(돌판)이 실은 의지가 없는, 즉 부주의하게 다루는 어떤 사람에게라도 해를 끼치는 에너지원의 일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이때의 느낌은 종교 보다는 과학기술 쪽이다.

  

l  인류의 기원

 

 

왼쪽이 네안데르탈인우측이 현생 인류

 

인류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관점에 별다른 이의는 없다. 다만 그 진화의 과정과 돌연변이의 방향이 부자연스럽게 빠르고 또 이로운 방향으로 흘러 왔다는 점은 주류 학계에서도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어떤 외부적인 힘이 개입했을까? 본 시리즈의 분위기와는 달리 우원은 저 멀리 플레아데스 성단이나 오리온, 시리우스 등에서 대머리 외계인이 찾아와 유전자 조작으로 인류를 만들었다는 식의 관점은 싫어하는 편이다(그래서 라엘리안 무브먼트 같은 곳의 관점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우원의 글도 태양계 외부의 괴상한 외계인 이야기는 아니지 않냐. 화성인도 행성Z인도 그 기원이 지구에 있는 만큼, 따지고 보면 이 시리즈에는 외계인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원은, 만약 영장류에서 인류로 진화한 속도가 너무 빨라 보인다면 실은 인류가 더 오래된 종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3~40만년 전에 나타난 네안데르탈인의 뇌용량은 현생인류보다도 크다. 그런 그들이 그 긴 세월 동안 돌칼을 숫돌에 갈아서 쓰는 발상조차도 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나름대로 고등 문명을 건설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유전자 구조가 다른 새로운 종족 크로마뇽인들에게 멸망한 것 아닐까?

 

 

…대략 이런 정도다. 그래서 이것들을 요리저리 엮어서 과장하고 상상해서 만들어낸 게 바로 지금까지의 스토리다. 엉터리 같은 부분이 많은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원은 열분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질란다.

 

우리는, 우원과 열분들 다 포함해서, 대체 왜 이런 류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걸까…?

 

단지 신기해서? 하긴 신기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령 이야기나 초능력, UFO 등에 쉽게 열광한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인 걸까.

 

한가지 적시하고 싶은 점은, 우리 인간은 과거에 대한 끝없는 향수를 가진다는 거다. 그것이 개인의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으로 인한 것인지, 유전자에 각인된 잃어버린 황금시대에 대한 동경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과거 어느 시점에 지금의 시시한 세상과는 다른 먼가 멋지고도 놀라운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믿고 싶어한다. 그건 아마도, 만약 그런 세상이 있었다면 우리도 언젠가 다시 건설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또 다른 뿌리깊고도 굵은 정서가 하나 숨어 있다. 거대하고 장중한 무언가에 대한 이끌림과 동경이다. 이런 정서가 현실에서 힘의 지원을 받아 과장된 형태로 발현되면 자칫 히틀러의 제3 제국처럼, 일본의 대동아 제국처럼 되기도 한다. 유럽인들이 끊임없이 통합에 매진하는 배경에도 2천년 전 로마 제국에 대한 동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 간과할 수 없다.

 

제국의 실현을 위해서는 압도적인 현실적 힘을 필요로 하지만, 실은 그만큼이나 이상주의가 그 근저에 깔려 있다. 그것이 자칫 비뚤어진 것이거나 극우 전체주의적인 것이라 할 망정, 대통합과 대단결 같은 표현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은 분명 하나의 이상주의이다.

 

심지어 우리가 환단고기와 치우천왕을 논하고, 과거 중원을 지배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할때 그 바탕에 있는 정서 역시 실은 우리 조상이 주인공이었던 대제국의 역사에 대한 열망인 거다.

 

이런 ‘제국의 미학’에 ‘잊혀진 황금시대의 미학’이 합쳐지면 그것이 가진 마력은 몇 배로 증폭된다.

  


 

나치의 악행에 치를 떨면서도 심정적으로는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 않냐

 

 

그래서 우원은 이 시리즈의 스케일을 저토록 크게 잡은 거다. 프리메이슨 같은 음모론을 일거에 눌러 버리는 태양계 차원의 거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근저에 있었던, 세 개의 행성을 거느린 꿈결같이 아련한 잊혀진 대제국.

 

지저분하고 피곤한 현실 속에 사는 우리, 언젠가 그런 뭔가 엄청난 것이 있었다고...

 

한번 꿈꿔 보고 싶지 않냐 말이다.

 


… 이번 편 에필로그로 다 끝내려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 버렸다. 그래서 할 이야기 하나를 미처 못했다. 아무래도 좀 다른 내용이 되지 싶어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지만.

 

암튼 그래서 다음 주에는 열분들이 깜짝 놀랄 소식 하나를 전해 드리겠다. 아마도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듣게 될 거다. 그렇다고 우원이 실은 태양계 제국 황제의 적손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바하진 마시고.

 

기둘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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