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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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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보내준 개집왕에게 감사드립니다.

다른 분들도 시간나면 읽어보시라고 후기 남깁니다.

글재주가 없는 점은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평소에도 성평등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서점에서 페미니즘 도서를 찾아보았는데 하나도 읽을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페미니즘 책을 고를 때 딱 두 가지만 찾아봤습니다.

1.     WEF 성격차 순위 118위를 인용했느냐?

2.     남녀임금격차 36.7%를 인용했느냐?

이런 근본없는 통계를 가져다 쓴 책은 거르려고 했는데 죄다 저 통계를 인용한 쓰레기 책들 뿐이더군요.

겨우 저 정도 수준의 책들을 보면서 공부하라고 발악하던 꼴페미들이 더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TV에서 나이든 여자가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남성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는 게 흥미로워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여자들뿐만 아니라 소위 버팔로라 불리는 남성 페미니스트들도 득세하는 시대에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여자가 쓴 책이라니!

게다가 진보정치계에서, 그것도 여성분야에서 이름 좀 날렸던 내부자의 시선에서 비판하는 책이라는 점이 흥미를 끕니다.

작가가 본래 페미니스트였던 사람이라 그런지 페미니즘의 역사와 서구/한국 페미니즘의 차이를 잘 알고 있고,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어서 정치, 사회적으로 남녀 갈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통찰력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라 볼 수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는 식으로 페미니즘을 부분 부정할 뿐, 페미니즘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현 한국페미니즘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작가는 한국식 페미니즘이 서구 페미니즘 중 레즈니언 페미니즘, 극단적 페미니즘을 함부로 들여와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페미니즘에도 여러 분파가 있고 목적의식이 조금씩 다르나 한국 페미니즘은 이를 입맛대로 골라 쓰고 있으니 이론적 한계가 분명하고 역사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이죠.

페미니즘은 그냥 ‘여자’들을 위한 정체성 정치이념일 뿐이고, 그 가운데 버팔로들과 진보인사들이 돈벌이, 도덕적 우월감 등을 목적으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게 큰 문제라고 조명합니다.

진중권, 손아람 등 특정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는게 아주 인상적인 파트였습니다.

 

2

작가는 대한민국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평등을 넘어 가모장제 사회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근거로 UNDP 성평등 순위 10위를 내세우며, WEF 성격차 116위 조사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또한 진보 지식인들과 여성단체가 UNDP 결과를 인용하지 않고, 철지난 성평등 교육과 문화 검열 등을 일삼는 것을 비판합니다.

 

3

3장이 개인적으로 제일 속이 시원하고 작가에게 너무 고맙게 느낄 정도로 2030 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해주었습니다.

한국 남성들을 50대 이상의 기성세대와 2030 세대로 나누어 바라보는 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성평등 의식이 있으며 가부장제에 대한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는 2030 남성들을 정치권과 여성계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사회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데 이를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서는 종이호랑이가 되어버린 남성들을 여성과 분리해선 안되고, 여성들만 우대해선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페미니즘의 목적은 가부장제 해체, 더 나아가 가족의 해체이기 때문에 국가적 입장에서도 득이 될게 없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지금이라도 남녀분리주의를 타파하고 남녀공동징병(!)을 통해 성평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세라비 만세!

 

4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4장에서는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주의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소외받는 여성 노숙인, 독거노인과 미혼모 등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북유럽 노르딕 국가의 복지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의 부제가 ‘혐오에서 연대로’인 것처럼, 남녀분리주의로 가고 있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남녀가 연대해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책의 구석구석에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비판하고 사회주의를 섞어야 한다는 주장이 보이므로 자유주의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5

페미니즘 역사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되짚어보고 재해석합니다.

베티 프리단, 글로리아 스타이넘, 보부아르 등 페미들이 우리보고 ‘공부’하라는 건 보통 이들의 책을 읽어보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신 작가님이 우리에게 팩트를 전달해 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페미니스트 소개가 주를 이루고 그에 대한 비판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사상이나 행적이 현 시점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더 심도있게 고찰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총평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비판하면 으레 듣게 되는 소리가 ‘남자라서 모른다’, ‘페미니즘을 ‘공부’하지 않아서 그런다’ 등의 개소리입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공부’한 ‘여성’작가가 그런 개소리들을 원천봉쇄하고 두들겨 패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페미니즘이 아니라 남녀 연대의 북유럽 노르딕 국가를 해결책으로 내세운게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 싶네요.

이 점에서 고마츠 사야카의 ‘악플후기’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 듯 합니다.

‘악플후기’에서는 남녀의 연대를 중요시하면서도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의 역할을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가 보이죠.

악플후기와는 별개로, 저는 오세라비 작가의 뜻대로 우리 사회가 북유럽 노르딕 국가를 쫓아가진 못할 거라고 봅니다.

꼴페미와 정치권에 흠씬 두들겨 맞고 있는 젊은 남성들이 과연 작가 말대로 남녀 연대의 길로 나아갈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꼴페미에 줘터질대로 터진 북미지역에서는 조던 피터슨 교수를 필두로 한 자유주의 사상이 대두되고 있으며 젊은 남성들의 폭발적 지지로 새로운 남녀 갈등의 씨앗이 보이고 있습니다.

남녀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식 급진적 페미니즘이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미국을 따라갈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11 Comments
김성태 2018.10.22 15:09  
집에가서 다시보기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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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봉엄서 2018.10.22 15:25  
오우 수고하셔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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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디루피 2018.10.22 15:25  
ㅋㅋ어;;행운의 주인공...??축하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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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초이 2018.10.22 15:25  
독서하는 개집러에게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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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bum 2018.10.22 16:04  
좋은 글이네요
물론 길어서 읽진 않앗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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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2018.10.22 18:31  
저도 작성자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물론 길어서 읽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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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죠아 2018.10.22 19:24  
잘 갔군요. 다행입니다. ^^ 이리 감상평도 올려 주셔서 협찬한 보람이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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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sUp 2018.10.22 19:33  
[@다리가죠아] 후원해주신 분이시군요
좋은 책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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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2018.10.22 20:33  
[@다리가죠아] 흑흑.. 감상평 언젠간..적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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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죠아 2018.10.22 20:34  
[@NC다이노스] 다 읽어만 주셔도 감사합니다. ^^
광광 2018.10.23 05:18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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