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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혀, 그리고 솓아날 구멍을 찾다. [편식쟁이의 썰]

제임스 30 38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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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짤은 어제 내가 해먹으려던 불닭볶음면 (대참사..)



입맛이 까다롭게 된 동기.

가장 첫번째. 엄마도 성인될때까지 나랑똑같이 편식을했음 [유전]

어릴적부터 나는 유독 입이 까탈스러워서 먹는게 누구보다 아주아주 한정적이였음

엄마가 때리면서 억지로 입에넣으면서 고쳐보려했지만 나는 고집이 워낙쎄서 부모도 포기함 [되려 나에게는 억지로 먹이려던것이 트라우마로 남음]


+

아주 어릴때 나는 초딩2~3학년때까지만해도 "고기" 자체를 못먹었음 완전 채식+햄.소시지  [삼겹살,피자,치킨,햄버거 등등] 

왜냐면 다섯살때 명절때 시골을 내려갔는데 할아버지,할머니가 칼로 돼지를 도축하는걸 눈으로직접 라이브로봄

그게 너무 충격이였지만, 더충격인것은 할머니가 돼지에서 바로 간을 꺼내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간을 바로 먹는거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남]


+

초3학년때 학교급식을 먹고서 담임이 그날은 잔반을 못버리게한거임.

내가 퍼서 먹는것도아니고 급식조가 따로있어서 같은반 또래애들이 배식을해줌. 근데 이건싫고 저건싫고가 아니라 다 받아야됬엇음. 

유독 그날 코다리강정이랑 유부장국같은게 나왔었는데 정말 쳐다도 보기싫은것들이 있으니까 밥맛도없었음

(유부는 지금은 먹는데, 그때는 유부가 뭘로 만들어졌는지 몰랐엇음 식감도 이상해서 동물 피부껍데기인줄알앗음)


근데 못버리게하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음. 내 절친은 그걸보고 막 닦달을 하는거임 빨리 먹으라고 니가 좋아하는 라면이라고 생각하고 먹어 하면서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라면 별로 안좋아했는데 유독 그친구가 오는날 라면을 먹게되서 걔 눈엔 그렇게 보였나봄..) 진짜 친한 친군데 좀 서운했엇음

"나 못먹는거라고" " > 너 오댕 좋아하지?? 오댕 사촌이야 사촌"   

"진짜 사촌이야??" > "응"

절친이라던 새끼 표정보니까 구라라는 티가 딱 났음 (이새끼가 이걸 먹이려고 지금 나한테 구라를 치고있구나..)


암튼 너무 ㅂㄷㅂㄷ 한 상황에서 갑자기 다른 갑부집 뚱땡이새끼가 뒤에서 안처먹는다고 나한테 시비를거는거임 한두번은 참았는데

계속 그러니까 너무 열받아서 주먹으로 뚱땡이 배때지 존나 있는힘껏 갈겨댔음 "야이 개새끼야!!" 하면서 ㅋㅋ.

그러다가 걔 얼굴을 슬그머니 올려다 봤는데 아무렇지않게 무덤덤한 표정으로 있는거임 (존나 무서웠음)

그러더니 내 멱살잡더니 내가 앉았던 의자로 고대로 밀쳐서 앉혔음.. (절친이였던 친구가 야아 그만해 그만해 이럼 ㅋㅋ 걔가 학급짱이엿음)

살발했던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되자 내책상엔 아직 그대로 잔반이있는 식판이 있음. 선생님은 그냥 무시함.  

더이상은 두면안될거같아서 나는 그래서 5교시끝나자마자 급식실까지 가서 아줌마 이거 어떻게해요?? 물어보면서 버렸던 기억이남

+

엄마가 요리를못함




편식쟁이의 못먹는음식 정리

=비위 상하는음식,혐오스러운움식,식감 이상한음식 기준



1.해물 = 가공된 통조림 (캔참치) , 어묵 , 김 , 미역 등만 유일하게 먹음


2.물에빠진 고기  = 삼계탕 , 수육 , 족발  등등  [촉촉함이베인 고기는 식감이 이상하고 고기잡내가 너무 많이벰]

예외 - 장조림 같은거 "소스"로 고기잡내를 완전히 커버치는건 먹음   / 미역국,김치찌개 같은경우에도 고기같은거 안넣음.


3.혐오스러운거 - 막/곱창,닭발,번데기,개고기 등등

4.비위상하는거 - 홍어,생선류,순대 

5.기타 그외 내입맛에 맛없는거,매운거,느끼한거  

해물이나 혐오스러운거는 냄새나 쳐다도못보겠음 으으..



살면서 간간히 나랑 비슷한 입맛소유자를보면 너무너무 반갑고 왠지모르게 고마움  tv보는데 편식으로 블랙핑크 지수가 좀 반가웠음 ㅋㅋㅋㅋ



난 요리를 왜 하게됏는가?


편식쟁이 입맛으로 한정적인 메뉴 선택. 그리고 어릴적부터 부모의 맞벌이로인한 혼자 스스로 해결해서 맏형으로 동생들까지 챙겨야되는 환경.

살면서 내입맛에 최적화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먹으며 힐링하는 소소한 즐거움, 취미


내겐 그저 요리란 생존형이였던것임. 그것이 지금까지와서 취미로 된거고..



아무튼 내 혀와 요리대한 인생썰을 읽어줘서 고맙고,  자식이 생긴다거나 주변사람한테 절대로 못먹는걸 강요하지 않기를 바람(ㅠㅠ) 


옛날에야 편식에대한 나쁜편견이 먹을게 넉넉치않고, 먹을게 없으니 복에겨웠다고 손가락질받고 그랬다 하지만.  지금세대는 풍족한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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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omments
호킨스워커 2018.08.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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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썸 2018.08.24 21:41  
그냥 배불러서 그럼

어렸을때 입맛 평생가긴하지

진짜 다이어트 20일 넘어가면 못먹는 것도 먹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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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썸 2018.08.24 21:45  
[@키썸] 넝담이고

확실히 어렸을적 가정환경이 입맛을 좌우하긴 함

나는 편식보단

어렸을때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치킨 한마리 시켜서 네가족 다먹고 그때부터 식탐이 늘어서 살찐거 같음

과자 같은 간식도 아빠 엄마가 허락해야 하나씩 먹을수 있었으니까

군대가서 px에서 실컷 과자 쳐먹고 슈넬치킨 존나쳐먹고

이제 집안사정 괜찮아 지고 치킨시킬때 나는 그냥 못먹어도 오바되게 시킴

네가족 치킨 3마리 등등 이렇게 어렸을적 그렇게 먹는게 싫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서 살도 두배로 찌고 식탐은 식탐대로 있고 ㅎㅎ
퀸미코 2018.08.24 22:26  
[@키썸] 우리외할머니가 이렇게 음식을 많이하셧음  우리엄마한테 많이 못해줬다고 엄마어렸을쩍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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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쇼마루 2018.08.24 22:31  
[@키썸] 진짜 군대가서 훈련소에서 아무거나 다쳐먹었던 기억이나네요 ㄹㅇ식습관 고쳐지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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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8.08.24 22:50  
[@셋쇼마루] 난 아니던뎁.. 소신이 강해서
단반 2018.08.24 21:51  
호오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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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우유 2018.08.24 22:06  
난 가리는거 없이 잘먹지만
예나 지금이나 먹기 싫다는거 억지로 멕이는건 이해가 안감
근데 아조씬가 했드니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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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8.08.24 22:08  
[@불량우유] 어느 부분이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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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우유 2018.08.24 22:09  
[@제임스] 음...식성이...?
가나다fkfkfk 2018.08.24 22:48  
[@불량우유] 외롭냐?
불량우유 2018.08.24 22:49  
[@가나다fkfkfk] 안외로움!
흙.....ㅜ
호킨스워커 2018.08.24 22:13  
어린애들 편식 좀 할 수도 있는건데 나 초딩 때만 해도
편식하면 큰 죄지은 거 마냥 체벌 해가면서 억지로 먹이고 그랬는데 다 커서 생각해보면 미개
번저강 2018.08.24 22:14  
고추장 베이스 소스로 생간 버무리면 소주 안주로 그렇게 좋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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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2018.08.25 03:17  
[@번저강] 생간은 그냥먹어도 그렇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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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 2018.08.24 22:23  
스펙타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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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미코 2018.08.24 22:28  
음식이던 뭐든간에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하는건 무적권 안좋다고봄
REVIVAL 2018.08.24 22:36  
아니 라면 하나에 왤케 글이 김??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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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오스좋아 2018.08.24 22:42  
먹으라고 강요는 안하지만 같이 뭐 먹을라면 피곤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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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fkfkfk 2018.08.24 22:47  
맛있고 잘 요리된 음식을 조금씩 차근차근 먹다보면 차츰 고쳐질거다.

원하는건 얼마든지 자유롭게 골라 먹을수 있는 세상이니까 굳이 컴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스스로는 음식 가려 먹는다고 스스로 여기는편인데 '저는 웬만한건 다 잘먹어요' 하는 새끼들이 나보다 가리는거 더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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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8.08.24 22:51  
[@가나다fkfkfk] 고칠생각없어 그냥 썰만 푼거임 ㅋ_ㅋ
가나다fkfkfk 2018.08.24 22:57  
[@제임스] 제임스님 // 지워주세요. 아린이 광팬에게 시비 거시는건가요? OK, 이제 모든게시물에 찾아 다니면서 비추준다.
제임스 2018.08.24 22:58  
[@가나다fkfkfk] 예에에 ? ?? ?? ?
뚜리따리 2018.08.24 23:48  
그냥 궁금한건데 그럼 보빨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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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8.08.24 23:50  
[@뚜리따리]
주윤발 2018.08.25 00:35  
주변사람한테 절대로 못먹는걸 강요하지 않기를 바람(ㅠㅠ)
 
요부분 정말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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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2018.08.25 03:18  
후레이크 앗..아아...
맛사냥꾼 2018.08.25 04:48  
새우계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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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르 2018.08.25 11:01  
이친구랑 비슷한 입맛의 여친을 만났는데
데이트시 먹는게 너무 제한적이고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눈치보게됨...

먹으라고 강요는 안좋지만 스스로가 조금씩 레벨업을 하는게 좋지않을까..?

당신이나 당신 주변사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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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 2018.08.25 11:37  
우리아부지는 어릴때 밥먹을때 무슨 반찬 안먹는거 같다 싶으면 그 반찬 빼고 나머지 다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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