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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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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막 시작하는 시기였다.


기존에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부를 등한시 했더니

역시나 어려웠다.


일단은 규칙적으로 빨리 빨리 일어나는게 어려웠다.

대학때는 시간표를 직접 짰기 때문에

미적미적 일어나서 학교로 가곤 했는데

8시 40분까지는 도착을 해야했으니..


정신이 맑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지식을 받아들이려니

그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성실하게 다니긴 했다.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났을까?


아침에 쪽지시험을 치르고 있었는데

한 학생이 지각을 했다.

강의실이 꽉 차서 그런지

이리저리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내 옆에 앉았다.


쪽지시험에 정답이 두개인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걸 알려줬다.


"아 네."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아무 말도 안해도 되는데

그걸 왜 언급해줬는지 아직도 모른다.


다음날부터 그녀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매일 앉는 자리가 있는데

앞앞의 대각선 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다음날, 다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항상 그 자리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날은 그녀가 앉는 자리에 앉아봤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그녀의 책을 빌리고

그녀에게 간식을 주고

그녀에게 짧은 대화를 건넸다.


그녀는 나에게 조그만 답례를 해주었다.

기뻤다.


그녀의 끝에 컬을 준 단발머리가 예뻤다.

내 가슴팍 정도 오는 그녀의 키가 귀여웠다.

그녀의 옅은 미소가 눈부셨다.

매일 보는 그녀의 뒷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다른 남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게 싫었다.

나에게 말이 없는 그녀가 미웠다.

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뒷모습만 보여주는게 답답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 

2월 중순에서 말쯤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었다.


그날은 웬지 모르게 강사가 급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수업을 캔슬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녀와의 다른 기류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뒷모습만을 보여주다 잠시 밖으로 나갔다.


수업이 없는 날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짐을 챙겨서 나가려고 했다.


문 앞을 향해 나가는데

잠시 밖에 나간 그녀가 돌아왔다.


그때 그녀의 눈을 잊지 못한다.

그녀의 눈은 켜져서 초롱초롱했다.

그 속에 담겨있는 여러가지의 의미


사실 난 그때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그녀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적어도 연락처를 알아냈어야 했다.


그럼에도 평소와 다를게 없었기에

그냥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녀에겐 우리 사이에 간절함이 없었던걸까

자리를 벗어나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그 날이 우리 만남의 마지막인데도


다시 한번 만난다면 물어보고 싶다.

그때 왜 날 붙잡지 않았어요?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던가

8 Comments
슈퍼펭귄 06.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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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ㅋ 06.17 15:12  
[@슈퍼펭귄] 사실 3자의 시선으로 볼 때는 굉장히 유치한 사랑얘기 같아요ㅋ
그래도 순수했던 시절의 순애보여서 아름답게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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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맨 06.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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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ㅋ 06.17 15:30  
[@정열맨]
쥬리 06.17 15:49  
뭔데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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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ㅋ 06.17 16:09  
[@쥬리]
카메라맨 06.17 15:57  
착각  이였습니다..

럭키포인트 633 개이득

웃어ㅋ 06.17 16:09  
[@카메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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