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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썰 명작of명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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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사령 : 야 됐고 근무 끝나자마자 내려와서 진술서 써 어! 사수가 모범을 보여야지 어? 야 부사수 넌 계급이 뭐야!


일병 박선재 : 이...일병입니다!


당직사령 : 일병? 일병이나 되서 사수가 자고있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있어? 어?! 너도 진술서 써!


(그렇게 폭풍이 지나가고, 드디어 길고길었던 근무교대 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 새끼는 또 다시 수하를 걸지 않았다. 아무리 가까이와도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경례를 했을 뿐 이였다.)


다음 근무자 사수 : 박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야 근데 니는 왜 수하를 안하냐? 지금 해도 안떴는데 식별 되냐? 어?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다음 근무자가 송철민 상병님인거 알고있어서 안했습니다!


다음 근무자 사수 : 뭐? 야 씨발 닌 이 어두운데 나인게 보였다고?


일병 박선재 : 아닙니다! 전 날에 경계근무표 보고 알았습니다!


(그 대답에 나와 다음 근무자 사수와 부사수 모두 말을 잃었다.)


상병 박요한 : 야..철민아.. 고생해라.. 간다.. 하..








다음 근무자 사수 : 박상병님 고생하셨습니다. 야 박선재 니 점심시간에 맞선임 데리고 내 생활관으로 와라


(그렇게 모든 근무를 끝내고, 터덜터덜 내려와서 총기수불대에 섰다. 그리고 이번에도 벨을 안누르길래 포기하고 내가 누르고 왔다.)


(멀리서 부관이 빈 빨간 고추장통을 들고 걸어온다.)


당직부관 : 탄알집 제거!


상병 박요한 : 탄알집 제거


당직부관 : 조종간 후퇴고정 약실 검사


상병 박요한 : 조종간 후퇴고정 약실 검사 이상무


당직부관 : 조종간 2-3회 후퇴전진


상병 박요한 : 조종간 2-3회 후퇴전진 (철컥철컥철컥)


당직부관 : 조종간 단발


상병 박요한 : 조종간 단발


당직부관 : 격발


상병 박요한 : 격발! (탈깍)


(펑)


(???...)


(?????...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니 왜 이런 소리가..?)


(그리고 내 옆에는 사색이 된 부사수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당직부관 : 야 이새끼야! 뭐야! 뭐 하는거야 어!!!!!!


(당직부관이 부리나케 달려와 부사수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일병 박선재 : 이..일병 박선재! 갑자기 총알이 나갔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지통실에 있던 사령이 급하게 달려나왔고 이어서 잠자던 교지관이 뛰어나왔다.)


(그리고 그 시간은 06:00, 방송 마이크의 잡음으로 이미 잠이 깬 일부 예민한 병사들은 창문으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모든걸 잃는 기분이였다.)


(당직사령과 부관, 사관 모두 일병을 존나 갈구다가 갑자기 타겟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당직사령 : 야 너는 어 ! 사수라는놈이 어! 부사수가 안전검사 하나 못하는데! 어! 옆에서 잘 보고 알려줘야지 어!!!!!!


(나는 너무 억울했지만, 이젠 말할 힘도 없었다. 그저 연신 죄송합니다를 내뱉을 뿐이였다.)


(그리고, 국기게양과 아침식사를 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방금 출근해서 옷을 갈아입던 행보관에게 불려갔다.)


행정보급관 : 야 박요한 긴말 필요없고 진술서 작성하고 징계심의 받을 준비나 하고 있어라


행정보급관 : 야 선재, 너도 옆에서 진술서쓰고 있어 행보관이 오늘 사단 위생검열이라 바쁘니깐 어 진술서 다쓰면 워키토키로 말하고 어?


행정보급관 : 어 행정보급관은 박요한 너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 어! 행정보급관이 평소에 너 아낀거 알지? 근데! 이건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교지관만 봤으면 몰라도 당직사령까지 봐서 방도가 없다.


상병 박요한 : 죄송합니다....


(그렇게 나는 장장 2시간 동안 진술서를 써냈지만, 행보관에게 1차 빠꾸를 당하고 3번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3일 뒤, 우리는 징계심의위원회에 출석했다.)











인사담당관 : 야 요한아 이거 커버도 못치겠다 야 가야겠다~


(평소 친하던 인사담당관은 나를 조롱했다.)


행정보급관 : 야 담당관! 그래도 평소에 잘한놈이니까 어 살살 해 임마!


(그렇게, 우리는 징계심의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은 징계를 받게되었다.)


(상병 박요한 : 성실의무위반(경계근무소홀) 휴가제한 2박 3일, 일병 박선재 : 성실의무위반(경계근무소홀) 휴가제한 4박 5일)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박선재가 행보관과의 상담중 경계근무 중 있었던 나의 쿠사리를 모두 불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 즉시 행보관한테 불려갔다.)


행정보급관 : 야 요한아, 행보관이 너 많이 아낀거 알지? 근데 이건 힘들겠다. 행보관이 그래도 담당관이랑 얘기해서 좀 편한 대대로 보내줄께 어?


(나는 정말 눈물을 흘렸다. 씨발 너무 억울했다.)


(그리고,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갈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중대에서 설문지를 돌려서 나에게 갈굼을 당한 애들이 있냐고 설문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내가 근무 투입전 늦게 깨웠다고 갈군 불침번과 예전에 기억도 안나게 조금 뭐라고 했던 것 까지 모두 불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징계심의가 열렸고, 나는 복종의무위반(폭행 및 가혹행위) 영창 14박 15일을 받고 영창으로 떠났다.)


(그렇게 영창으로 떠나는 날 아침, 모든 짐을 의류대에 대충 쑤셔박고 행보관 선탑의 레토나에 탑승했다.)


(행보관은 연신 나에게 아쉬움을 표하며, 다른 대대에 가서는 애들 괴롭히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


(그리고 영창에서 가만 앉아 허송세월을 보낸지 15일 째 아침)


(다시 행보관 선탑의 레토나가 나를 태우러 왔다.)


(그리고 나는 전출을 가야된다고 어디론가 나를 끌고 갔다.)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끌려갔고 도착해보니 그곳은 연대본부(기보사-여단본부)였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행보관이 내 공로를 인정해줬구나! 씨발! 드디어 몸 편한곳에서 살겠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무도 나를 아는척 조차 하지 않았으며 선임취급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편할 것 같았던 몸도 전혀 편하지 않았다. 나의 보직은 111.101 이였고)


(연대본부는 항상 경비소대의 인원부족 현상을 겪고 있던 곳 이였다.)


(근무를 하루에 3번도 넘게 들어갔다. 그리고 일과 시간엔 연대본부는 미관이 중요하다며 경계근무 투입로를 보도블럭으로 포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전역 때 까지 본부의 모든 보도블럭을 깔았고 마침내 내가 다 짤려버려서 4박5일 남은 말년휴가를 다녀온 전역 하루 전 날 보도블럭이 다 설치되었다.)


(나는 전역모는 당연하고, 전역식을 끝내자마자 아무도 위병소로 내려오지 않는 씁쓸한 전역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야갤을 켰다.)


(나중에 듣기론 박선재는 근무 중 바지에 똥을 지렸고 이 바지를 세탁기에 바로 넣고 빨다가 존나게 욕먹고 양주병원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일말 때 공익으로 빠졌다고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원래 전역 예정일이였던 시기에서 15일이나 지체된 전역으로 인하여 2학기 칼복학에 실패하고 편돌이를 하며 1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 후 박요한은 1년 뒤 다시 지잡대로 복학하였으며, 동기들과 복학시기를 맞추는데 실패해 친한친구 없이 집-학교-집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5 Comments
고슴도치 2018.03.02 18:41  
ㅋㅋ 잘읽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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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za 2018.03.02 18:49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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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그렇군 2018.03.02 20:59  
내가 무엇을 읽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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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짋왕 2018.03.03 07:36  
실화인가봅니다 토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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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2018.03.09 14:34  
뭔가 묘사하는게 우리부대랑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우리 여단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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