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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썰 명작of명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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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이 나가자마자 본 시간은 03:35 투입까지 15분도 채 안남았다. 방한화까지 신으려면 시간이 모자라다. 하필이면 당직사관도 성격 지랄 맞기로 유명한 교지관, 지난 번 근무자복장 준수를 안했다고 투입도 안시키고 푸쉬업을 시키던 교지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일단, 껴입을 수 있는건 다 껴입었다. 목이 다 늘어난 회색 내복부터 깔깔이, 전투복, 야상, 스키파카, 방한두건, 안면마스크 모두 다 껴입었다. 그리고 확인한 시간은 03:42 그래도 짬을 헛먹지 않았다는걸 이 때 깨닫는다.)


(나가면서 생각하니 핫팩을 안챙겼다. 관물대 밑에 짱박아뒀던 핫팩 박스에서 박상병 핫팩을 두 어개 집고 포장은 대충 바닥에 버려두고 흔들기 시작했다.)


(복도에 나오니 생활관과는 온도가 전혀다르다. 아.. 밖이 존나게 춥구나.. 조금 걷다보니 부사수가 내 생활관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게 보인다. 마음 같아선 이 새끼도 존나게 갈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 추운데 같이 고생할 생각을 하니 불쌍해서 봐주기로 생각했다.)


(내가 걸어오는 걸 본 부사수가 급하게 이쪽으로 뛰어온다. 병신새끼... 난 이미 니가 느긋느긋 걸어오는 걸 다 보고 있었는데.. 하여간 저 부사수 새끼는 전입온 순간부터 욕이란 욕은 다 먹어본 새끼임을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머릿속에선 이 새끼의 맞선임부터 내 밑에까지 다 조져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했지만 얼마 전 신병한테 담배필 때 왼손으로 피라고 했다가 영창에 간 내 동기가 떠올랐다. 무려 일주일을 영창에 가있었다. 손찌검 하나 안했지만 내 동기는 세치혀로 인해 복종의무위반(폭행 및 지시불이행) 이라는 죄목을 갖고 영창으로 떠났다.)


(그리고 돌아온 내 동기는 전출까지 가버렸다. 안그래도 2명뿐이 없던 동기 중 한 명이 떠나가니 짜증이 밀려왔다. 씨발 나 때만해도 그런건 생각을 못했는데. 라는 생각이 수 없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결국 나는 수 없이 고민한 끝에 저기 보이는 부사수한테 그냥 손을 떼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갈구는건 저 새끼의 맞선임이나 2-3개월 선임들이 할 일이니깐.. 나랑 차이 많이나는 새끼 하나 건드려 피 보긴 싫다.)


상병 박요한 : 야.. 빨리 빨리 좀 다녀라..


일병 박선재 : 예! 죄송합니다!

(근무투입부터 이 얼마나 좆같은 일의 연속이던가...?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좆같은 일들에다가 저 추운곳에서 근무까지 서고 돌아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폭발하는 순간이였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건, 아침에 국기게양이라 점호를 쨀 수 있다는 것 이였다. 저 교지관이라는 사람은 영하 20도가 되어도 유도리 없이 알통구보를 시키는 미친놈 중에 미친놈이다.)


(영하 20도에 알통구보를 뛰었을 때, 마치 젖꼭지는 칼날로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슴팍은 붉게 물들 정도로 차다. 생각만 해도 오한이 몰려온다. 천만 다행이다.)


(이런 저런 생각은 그만하고 이제 근무투입을 위해 행정반으로 발을 옮겼다. 행정반에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다시금 몰려온다.)


(눈 앞에 보이는 행정반에는 과자를 주워먹으면서 컴퓨터는 화면보호기가 뜰 동안 손 떼고 있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당직병이 눈에 들어온다. 당직이지만 겨울엔 너무 부럽다.)


(그리고 당직사관 자리로 눈을 옮겼을 땐, 이미 꿈나라로 떠나버린 교지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교지관의 나이는 올해로 38세, 하지만 나도 그렇고 들어오는 신병마다 교지관의 나이를 50세 근처로 착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였다.)


(군대에 있으면 힘들어서 저렇게 늙는건가? 나도 전역하면 폭삭 늙는건가? 또 잡생각이 머리속을 스친다. 일단은 총기함을 열기 위해 당직병을 불렀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총기함키좀 주십셔~


병장 김광훈 : 어..어.. 여기 야 니 근무야? 밖에 존나 춥다는데 핫팩 들고가


(김광훈 병장이 목에 걸고 있던 총기함 키를 건네준다. 목에 거는 부위엔 때가 꼬질꼬질하다.)


상병 박요한 : 야 니는 뭐 멀뚱멀뚱 서있냐?


(정말이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일병 나부랭이 새끼가 근무도 제대로 안배워서 당직사관한테 키 받아오는것도 모르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줘패고 싶다는 욕구가 솟는다.)


일병 박선재 : 예..예?


상병 박요한 : 예? 야 뭐하냐고 총기함 키 안받아와? 니 근무 누가 알려줬냐?


일병 박선재 : 그.. 김정국 일병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상병 박요한 : 뭐? 김정국 일병님? 하..


일병 박선재 : 아 죄송합니다 아아.. 김정국 일병이 알려줬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그래,, 야 일단 총기함 키나 받아와


일병 박선재 : 예옙!


일병 박선재 : 당직사관님 !


(하지만 이미 깊게 잠들어버린 교지관은 잠에서 깨어날줄 몰랐다. 그리고 부사수는 더욱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일병 박선재 : 당직사관님! 당직사관님!

(결국 당직사관을 부르다 지친 부사수새끼는 미친개라고 불리던 교지관을 손으로 흔들어 깨워버렸다.)


교지관 : 으..어? 아 총기함 키 어 어 그래 수고하고 보고 생략하고 가~


(교지관은 잠결에 그 상황을 그냥 넘어가버렸다. 천만 다행이다. 그리고 다시 교지관은 잠들었다. 심장이 아려온다.)


(부사수는 내가 가지고있던 총기함 下키를 가져가 총과 대검을 꺼내고 있다. 나는 당직병에게 말을 걸었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방금 봤슴까? 저 새끼 당직사관 흔들어서 깨우는거?


병장 김광훈 : 와 .. 야 나도 존나 놀랐다 방금.. 교지관이 자고 있어서 다행이지 와...



상병 박요한 : 요즘 들어오는 새끼들 다 저런데 어떻게합니까? 저 아직도 130일 남았는데?


병장 김광훈 : 몰라~ 니 알아서 해 ㅋㅋ 난 이제 밑에 애들은 관심도 없다 야 니도 이제 한 100일 깨지면 관심도 안생겨 ㅋㅋ


상병 박요한 : 아 그런게 어딨슴까.. 진짜.. 아 130일 안에 만창갈거 같은데 하..


(부사수가 총과 대검을 모두 꺼내왔다. 탄띠의 옆구리부분에 대검을 꽂아넣는데 이 부사수 새끼는 그 대검하나 제대로 꽂질 못하고 있다.)


상병 박요한 : 야 니 대검 끼는법 모르냐?


일병 박선재 : 배..배웠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씨바 말을 말자 야 빨리 껴 시간없다


(그 뒤로도 한참 못끼우던 부사수는 노력끝에 끼우는데 성공했다.)


(시계를 보니 03 : 52 과연 경계투입로를 풀로 돌아서 가기엔 무리라고 판단되었다.)


상병 박요한 : 김광훈 뱅장임? 밖에 빙판얼었으니깐 저 직투입합니다?


병장 김광훈 : 야 맘대로해ㅋㅋ 부관이나 사령한테 안걸리게 투입보고 좀 천천히만 해라 ㅋㅋ 괜히 걸리면 나도 욕먹어


상병 박요한 : 예 그럼 저 투입합니다? 이따가 근무 끝나고 라면이나 드시겠슴까?


병장 김광훈 : 야 됐다 나 이제 다이어트해야지 ㅋㅋ 나가서 여자도 만나고 그러지 쟤랑 같이 먹어라 ㅋㅋ


상병 박요한 : 아 섭섭합니다 진짜, 아 무튼 저 이제 투입합니다. 수고합셔~


상병 박요한 : 야 빨리와라 시간없다.


일병 김선재 : 예! 알겠습니다!


(정정) 일병 김선재-> 박선재 //


(밖으로 나오니 정말 존나게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좆같다.)


(근데 총기수불대로 가는 길, 부사수 새끼는 또 다시 직무유기를 범한다. 왜 부관호출버튼을 안누르는걸까?)


상병 박요한 : 야 니 왜 저거 안누르냐? 내가 눌러?


(그제서야 부사수는 부리나케 뛰어가서 벨을 누른다. )


상병 박요한 : 하 씨발.. 진짜 짜증나네 요즘 새끼들은 왜 다 이모양이지?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까먹었습니다!

상병 박요한 : 하.. 야 까먹어? 하.. 시발 ..


일병 박선재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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