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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버드맨 (스포 ㅇ)

데이지리들리 3 74 3 0

너무 길어서 한번에 안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함.


우선, 이 영화는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이니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고 봄. 


대충 줄거리는 이럼. 젊었을때 히어로 상업영화 "버드맨" 으로 큰 인기를 끌던 배우 리건이 연극을 하며 나오는 이야기임. 


영화 자체가 너무 큰 의미와 많은 생각, 기법, 결말등을 가지기에 이걸 리뷰하는것 만큼 정리하기 어려운 일이 없을거 같음.


스포가 있다고 써놨으니 자체로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본 상태에서 왔다는걸 어느정도 바탕에 두고시작하겠음.

 


                                (매우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1. 우선 버드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버드맨을 이해하기 위해선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가장 중요함. 이놈은 버드맨으로 떴다가 영화 말아먹고 퇴물이 된 스타고, 딸은 마약재활치료를 받는 중에다, 돈은 탕진함. 심지어 배우조차 구할 수 없음.

 버드맨의 과거의 영광이자 현실을 옭아매는 굴레임. 젊었을때 자신에게 큰 명성과 부, 성공을 가져다 준 버드맨은 자신을 인정받게 해 준 존재임. 사람들은 리건을 버드맨으로 알아보고, 버드맨으로서의 리건을 좋아했음. 영화 내내 리건에게 말을 걸던 목소리는 계속 과거의 버드맨으로 돌아가 인정받자고 리건을 꼬드기고, 리건을 자신에게 들리는 목소리에 저항함. 리건의 방어기재가 버드맨으로 형상화되었다고 봄. 연극을 하는 이유도 버드맨이란 굴레에게서 벗어나기 위함이고, 그래서 자신이 버드맨으로 불리기 전,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때의 소설을 각색하여 연극을 함. 영화 내내 말하는 대사 "난 이 연극에 모든걸 걸었어" 에서 자신의 정체성까지 걸었다고 생각함. 영화 중간에 리건은 사랑과 존경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하지. 이것 또한 자신을 버드맨으로서 존경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걸 나타냄. 잡소리 집어치우고 요약하자면,  "버드맨은 주인공이 벗어나고 싶어하는 과거의 이미지"

혹은 "방어기재의 형상화" 라고 생각함


2. 마이클 이새낀 왜나왔나.

   이 번질번질한 친구는 왜 나와서 연극에서 발기하지 않나 진짜 술을 쳐마시고 별짓거릴 다하지 않나 싶을거임. 이놈도 참 특이한 놈임. 얘는 연극배우임. 영화에서 활동하지 않음. 모든 연극을 실제에 가깝길 바람. 자기가 연극에 인생을 걸었다고 말하고, 쓰레기 할리우드 영웅물을 싫어하며, 사람들이 연극에서 인생을 느끼는걸 그만두었다며 비판하는, 특이하지만 연극에 뜻이 있는 사람처럼 보임. 하지만 술집서 "여긴 내가 더 유명하다" 라다가 사람들이 또 버드맨과 사진을 찍고 자기는 알아보지도 못하는걸 보며 씁쓸하게 돌아가고, 평소엔 되지도 않는 발기가 연극할때는 서는 장면으로 결국 마이클조차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기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란게 투영됨.


3. 샘은 왜 나옴?

   샘은 리건의 혼동을 유발하는 역할을 조용히 하다가 나중엔 혼동을 끝내며 쐐기를 박음. 영화에서 전혀 티도 나지 않고, 아버지로서의 리건이 어쩌구 딸을 보며 목적의식을 되찾는 그런 역할은 아니라고 봄. 리건이 싸우는건 연극의 흥행도, 연극에 비평을 날릴 비평가도, 돈도 아님. 리건은 현재의 자신으로서 사랑받기 위하여 과거의 버드맨과, 방어기재와 내면에서 싸운다고 봄. 자신을 버드맨이 아닌, 리건으로서 사랑받길 바라지만, 사랑과 존경을 헷갈리는 리건은 연극을 통해서 사랑받으려 함. 샘이 리건에게 독설을 내뱉는 장면에서, 그만 이 ㅈ같은 연극좀 그만하고, 옛날의 영광을 찾으라고 말함. 심지어 둘이서 스윗한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딸은 "(버드맨으로) 존경받는 아빠도 나쁘지 않다" 라 함.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아버지가 명성을 얻자 트위터를 만들어버림. 트위터 만드는게 왜 리건을 뛰어나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지는 뒤에 말함. 

역시 요약하자면 샘은 아버지인 리건이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촉매제.


4. 리건 왜 갑자기 자살하려 함?

   리건은 프리뷰를 모두 마치고, 실제 연극에 도달하게 됨. 독설가는 당신의 연극을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버드맨이 되기 전의 열정마저 무시당한 리건은 비평가에게 욕설을 날림. 리건은 연극 전날 술마시고 길바닥에서 자고, 절망감에 드디어 리건의 방어기재가 폭발한다. 리건은 버드맨이 되어 하늘을 날고, 거리를 활보하며, 괴물을 만들고, 방어기재를 터트린다. (물론 실제로 그런건 아니고 리건의 방어기재가 폭발하는걸 보여주기 위한 씬이다) 그리고 그는 극장에 도착하여, 연극의 첫 파트를 방어기재의 힘으로 완벽히 끝낸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도 리건을 존경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할리우드 히어로 배우인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하네" 등등... 그리고 대기실에서 아내와 말을 하며 리건은 깨닫는다. 자기는 리건 톰슨, 자기 자신으로서 진정하게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인정받기 위하여, 또 존경받기 위해서 다른 버드맨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딸을 사랑하지 못한,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지 못한 것에 후회를 느끼고 있는 찰나, 연극이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문을 초능력으로 연다. 초능력은 리건이 버드맨인 상태라는걸 알려준다. 그리고 진짜 자신으로서 무대에 서기 위함+극한의 회한 으로 진짜 총을 가지고 무대로 간다. 이때, 영화 내내 소리로만 들려오던 드럼소리를 연주하던 드러머조차, 자기 자신으로 복도 한구석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그리고선, 무대에서 자살하는 장면에서, 진짜로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자살시도 전에 하는 대사는, 배역으로서의 대사가 아닌, 진짜 리건이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느낌이 든다. "난 사랑받길 원했을 뿐이야" "난 이곳에 없다, 난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등등의 대사는 리건의 마음의 소리란게 느껴진다.


5. 마지막 장면은 뭔 소리?

   마지막 장면에 리건은 총을 맞지만 살아나게 되고, 아내와 딸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연극의 평은 환상적이었고,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으며, 리건 톰슨은 다시 그 연극으로 주목받으며 스타가 된다. 그의 진실을 향한 자살은 연극장치가 되어버렸고, 또 다른 버드맨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딸도 바로 아버지의 트위터를 만들어, 여전히 리건이 버드맨으로서 사랑받는다는걸 보여준다. 여기서 아직 리건이 버드맨을 벗어나지 못했다는건, 리건의 붕대 모양이 버드맨의 헬멧과 같게 생겼다는것이 암시해주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화면 한 구석에서부터 다시 버드맨이 앉아있다는걸로 알 수 있다. 리건은 다시금 붕대를 풀어 리건 톰슨으로 서고, 버드맨에게 작별을 고한 후, 떨어진다. 더이상 자신이 버드맨이 아닌 리건 톰슨으로 사랑받는건 불가능하단걸 깨달은 것이다. 


6. 아내의 의미.

   극중에 리건을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내 뿐이다. 물론 샘도 아버지란 존재를 좋아하지만, 내심 아버지가 버드맨으로 화려해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내는 시작부터, 리건을 꿰뚫어 보며 진실된 조언을 해주며, 마지막 병실에서도, 연극에 대한 말은 1도 꺼내지 않는다. 오히려 리건 절친이라는 놈이 괜찮냐는 말도 없이 연극이 대박이라며 우린 다시 스타가 될거라는 말을 지껄이자 병실에서 내쫒아버린다. 리건이 유일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둔 사람이기도 하다. 리건이 연극을 계속 한 이유도, 사랑과 존경을 혼동한 착각이었지만, 아내를 보고, 여전히 자기 자신으로 사랑받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것도 있을 것이다.


7. 거리 빤쓰런 씬의 의미.

    리건은 자신의 연극 씬중 불륜난 아내가 더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보고 자살하는 씬을 남겨두고, 담배 한대를 빨러간다. 그러다 문이 닫히고, 두르고 있던 옷은 끼어버렸다. 연극에 빨리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서, 리건은 끼어있는 옷을 벗고, 빤쓰만 입은 채로 브로드웨이 한복판을 걸어 극장으로 들어가려 한다. 영화를 보았으니 알겠지만, 리건은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어깨를 떡 벌리고 약간은 우스꽝스레 걸어간다. 이 걷는 자세는 리건의 방어기재가 아직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나는 스타야, 너희와는 달라, 언제든지 할리우드로 돌아가 히트를 칠 수 있어" 라는 허황된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를 보며 사람들은 모두 그를 "버드맨" "왕년의 버드맨" 이라 부른다.


8. 촬영 기법들.

   이 영화는 엄청난 롱테이크 신을 자랑한다. 끊이지 않는 느낌이 부드럽고 매력적으로 느껴짐과 동시에, 다른 영화라면 대기실에서 컷이 끊나고 무대 뒤에서 시작할껄 걸어가는 장면까지 모두 길게 잡아서 촬영한다. 그래서 더욱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복도는 리건의 심리 상태와, 누구로서 무대에 서는지 (자기자신 혹은 버드맨) 암시해주는 요소이기에 중요한 장소이다. 이 영화에서 롱테이크는 꽤나 많이 끊기지만, 그 연결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영화 자체가 두 씬 같다는 생각도 든다. 두씬중 나머지 한 씬은 리건의 자살시도 후이다. 이 자살시도에 씬이 끊긴건, 감독이 씬이 끊길걸 알라고 만들 정도로 흑에서 백으로의 색반전과 음악이 바뀌는 의도가 들어난다. 관객들에게 "이 긴 롱테이크 후에 리건은 버드맨을 탈출했을까?" 란 질문을 던지는듯 하기도 하다. 

   음악 또한 중요하게 들어야할 요소다. 연극에서 일상으로 돌아올때, 현란한 드럼소리. 버드맨의 유혹때 나오는 협주곡. 이 두가지 음악만 가지고도 리건의 심리상태는 명확히 들어난다. 


           

이거 영화 리뷰하기도 뭐한게, 영화는 영화를 평론하는 사람들마저 "영화에 낙인을 찍는 놈들" 로 비판하고 있다.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의 첫 댓글이 "낙인" 이다) 


어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발버둥치기 보단, 자기 자신으로서 당당하게 서보는건 어떨까 하며 존나 긴 글을 마무리한다.


긴 뻘글 읽어줘서 고맙고, 추석 잘 보내세요~~~

   

3 Comments
안지영 02.14 00:16  
개집 박평식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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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02.14 03:19  
에드워드 노튼 나와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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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리들리 02.14 08:57  
[@로키] 매력적인 배우죠. (거기도 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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