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면 몸이 굳어버리는 동물에 대해
cddd3
13
3038
31
0
2018.06.25 16:36
몇년전 학부때 배운새낀데 뭐 이딴 병신같은 새끼도 다있나 해서 아직도 기억나는 케이스중 하냐야
일명 Fainting Goat (기절하는 염소) 인데 진짜로 기절하는건 아니고 흥분하거나 깜짝! 놀라면 근육들이 걍 굳어버리는 좆밥새끼들이지
절대로 죽은천 하는게 아니라 움직이고 싶은데 못 움직이는거야
화들짝!
어떤 꿀잼 드립을 들었길래 ㅋㅋ
일단 확실히 말해두고 싶은게 염소중에 이런 성질을 지닌 종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걍 평범한 염소가 유전병 걸리면 저렇게 돼
마이아토니아 콘제니타 (Myotonia Congenita)이라는 유전질환인데 쉽게 말하자면 근육 수축에 필요한 염소(그 염소 아님 ㅎ)이온통로 (Chloride Ion channel)가 돌연변이에 의해 잘 안열리게 되서 그런거야
기본적으로 신경계통은 몸 외부로부터 온 자극이 말초신경을 통해 중추신경으로 들어가며, 중추신경(대부분 뇌)에서 자극의 정보를 처리하고 다시 말초신경계를 통해 몸의 기관들과 근육에 명령을 내려
예를들어 다들 갑툭튀에 움찔 한적 있지? 그건 네 말초신경이 중추신경한테 "지금 뭔가 튀어나옴 위험할수도"라고 신호를 보내고, 중추신경이 다시 말초신경을 통해 근육들을 수축시켜서 그런거야.
재밌는건 이 모든게 니 뇌가 뭐가 튀어나왔는지 상황 파악 하기도 전에 끝나. 몸이 먼저 반응하는거지.
뭐가 튀어나왔는지 상황파악 하고 피하는것보단 일단 피하고 상황 파악 하는게 더 생존에 유리해서 이렇게 진화한거야
문제는 이 병신같은 놈들은 뭐가 튀어나오면 중추신경이 "일단 다리 움직여서 도망쳐라"라고 명령을 내리고, 다리를 움직일수 있을만큼 근육을 "적당히" 수축시켜서 도망쳐야 되는데 이 적당히를 모르는 찐따새끼들은 그걸 잘 못해
명령의 전달에 중요한 염소이온통로에 문제가 있어서 근육을 적당히 수축시기는게 아니라 걍 계속 수축시켜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를 움직여서 도망갈려면 근육이 수축-이완-수축-이완 이렇게 반응해야 뛸수 있는데 이새끼들은 돌연변이 때문에 걍 수축-수축-수축 이렇게 되버려서 강 근육이 경직되버리는거지
물론 이 유전질환은 염소에게만 나타나는건 아니야. 인간, 댕댕이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한테서 나타나는 유전질환이야
근데 어떻게 저런 병신새끼들이 여짓껏 살아남은거냐? 자연선택에 의하면 저런 하등한 돌연변이는 도태되기 마련인데?
자연이였으면 당연히 도태되고도 남았을 놈들이야. 천적이 튀어나오면 도망치다가 벌렁 누워버리는데 지가 안뒈지고 배겨?
불행인지 다행인진 몰라도 이 염소들은 병신같은 특성을 눈여겨본 인간들에 의해 도태되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어
옛날엔 걍 소나 양떼들 사이에서 생활하다가 맹수들이 습격하면 비싼 소 대신 죽어주는 탱커역할을 했다고 해
이렇게 보니깐 좀 불쌍하네
다행이도 맹수걱정이 별로 없는 요즘에는 탱킹 용도론 별로 안쓰이고 식용 또는 애완용으로 쓰이고 있어
보통 염소들보다 크기가 좀 작고 점프도 잘 못하지만 덕분에 작은 농장이나 심지어 집에서도 쉽게 기를수 있다고 해
가끔씩 저지랄 하는것만 빼면 수명도 다른 염소들이랑 똑같다고 하니 다행이야
-fin
이전글 : 자켓촬영 청자켓 미나
다음글 : 뾰얀피부 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