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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별로 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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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 떨라고 쓰는 건 아니고. 어릴 때 7살 때 아버지 이혼하시고 누나는 방황하면서 지내다가 알콜중독으로 간경화 와서 작년에 죽었고. 나는 공무원시험 5년째 알바하면서 준비중인데 계속 집에 대소사가 있어서 공부 집중을 연속으로 할 수 있었던 시간은 5년 동안 2달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사실 내 나이가 30살인데 희귀난치병 앓은 지 12년 정도 됐다. 중학생 때 까지는 항상 노력 없이 반 1등은 했었는데 몸이 아프고 나니까 공부하기 정말 힘들더라. 어제도 자다가 아파서 깼었고. 근데 이젠 엄마도 얼마 전부턴 아프고 이제 시험 한 달 남았는데 역시나 내가 공부에 집중할 시간은 세상이 주지 않는 거 같다. 뭐 강철 멘탈들이야 전쟁통에도 공부하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내 감정으로는 쉽지가 않다. 그동안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한 발작이라도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엄마도 초등학교밖에 못 나와서(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걸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고, 엄마가 사람들이랑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 되는 원인을 나 나름대로 찾아 본 거다.) 대화할 때 예를 드는 거나 말하는 문맥이나 이런 게 하나도 안 맞아서 대화 자체도 힘들고 또 자기 맘에 조금이라도 안 들면 말만하면 화부터 내기 바쁘고 집에서도 답답하다.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는 죽는 상상을 하는 거다. 마음이 정말 편해지고 몸 아픈 것도 여러가지 어려움도 모든 게 죽는 순간 끝난다는 게 마음 편해진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거 아니겠지만 이런 힘든 얘기 주변 사람들한테 하고 싶지도 않고 이런 게시판 있길래 써본다. 위로 받고 싶은 건 아니고 오히려 너네들 위로가 된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내 삶의 존재 가치는 있었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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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1 BguSa6NG  
인생 ㅈㄴ불공평하다 그지?

나도 초등학생때부터 부모님이 일주일에  5번은 부부싸움하고 끝나면 아버지한테 항상 뚜들겨 맞았다
차라리 학교있는게 좋았고 초인종 너머로 아버지가 술에 취했는지 아닌지 확인후 자는척을 해야했고 자는척하다가도 일어나서 두들겨 맞았다

친구들한테는 티내기 싫어서 더 밝은척했고 속은 계속 곪아서 차라리 죽고싶다고 상상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고딩이되고나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다.
그런데 그 영향을 친형이 고대로 이어받았다 아버지가 없으니까 그대로 하더라 잡심부름 내가 다 했다 항상 양보해야하고 자기 화냐면 이유를 만들어서 때리고

집도 부유하지도 못했다 빨간딱지도 붙었고 고등학교 분납금도 제대로 못 내서 항상 밀리기 일수였고 학교에서 지원 받으면서 다녔다. 교복도 내몸에 3배는 더 큰 교복을 입히고 돈아깝다고 더 클거라고 바닥에 끌면서 다녔다. 또래들은 다하는 영화관, 시내구경 그런것도 없었다 용돈이 없어서 맨날 핑계대면서 피했다 그러니 친구들도 멀리하고 줄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영화관을 처음 가봤다. 처음 가본 티를 내기싫어서 친구보고 표를 같이 끊게했다 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하기 싫어서ㅋㅋ
근데도 결국 티는 났다. 입장전 표를 확인하는데 나는 표를 내고 들어가는 줄 알고 그냥 들어갔더니 뭐하냐고 친구가 웃더라ㅋㅋ 그냥 별거 아닌데도 가난해서 몰라서 그랬다는 자격지심에 봤던 영화 내용이 기억도 안난다.

인생 반틈을 그렇게 사니 성격은 점점 소심해졌다.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근데도 버텼다.

내 인생 가족탓이라고 망치기 싫어서 꾹 참고 버텼다 공부 못해서 안해서 2년제 대학갔다. 학교 끝나면 평일엔 고깃집에서 불판닦고 갈고 주말엔 피시방 야간알바하면서 그때 처음 내가 원하던 옷, 신발 사봤다.

나는 내가 토끼와 거북이 전래동화에서 거북이라 생각하며 조금씩 바꿔갔다. 느려도 결승점을 먼저 통과하는건 꾸준한 거북이라 생각해서다.

지금도 물론 평균이하다. 근데 아직 내 인생 끝난거 아니라 생각하고 조금씩 천천히 계속 바꿔나가려고 한다.

얼굴 모르는 친구야 니가 말하는 시험 남들 1번에 통과할때 2배 3배 시간 걸려도 통과하자.
느려도 조금씩 나아가면 되지않겠냐
11 Comments
9syZ1Vna 2020.05.13 15:38  
우울증이구나.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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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U5W4eI 2020.05.13 15:47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냥 걱정되서 주변에보면 국가에서 기능알려주는거있거등. 전기 등등 이런거 배워서 월급은 적지만. 큰건물 시설관리가 있어 주야 2교대 / 3교대 인데 월 150~200 사이야 많이 박봉인데, 이직업의 특징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터치가 거의없어 직원도 자주 바뀌고, 그래서 공부할 시간이 많이 남거든 좀 조그마한 건물은 밤에 혼자 관리하거나 그러면 혼자 밤새 있으면 잠을 자던, 게임을 하던, 공부를 하던 자유거등 그러니까 한번 이런거 배워서 일하면서 공부해보는게 어떨까?. 내 친형이 28살부터 6년정도 공무원하다가,, 부모님돈 으로 더이상 무리여서 6개월정도 직업교육받고 1년근무하고 공무원 합격했거든. 근데 너는 어리니까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되네? . 지나가던 4살 많은 꼰대가 글 남겨보ㅏ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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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uSa6NG 2020.05.13 16:01  
인생 ㅈㄴ불공평하다 그지?

나도 초등학생때부터 부모님이 일주일에  5번은 부부싸움하고 끝나면 아버지한테 항상 뚜들겨 맞았다
차라리 학교있는게 좋았고 초인종 너머로 아버지가 술에 취했는지 아닌지 확인후 자는척을 해야했고 자는척하다가도 일어나서 두들겨 맞았다

친구들한테는 티내기 싫어서 더 밝은척했고 속은 계속 곪아서 차라리 죽고싶다고 상상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고딩이되고나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다.
그런데 그 영향을 친형이 고대로 이어받았다 아버지가 없으니까 그대로 하더라 잡심부름 내가 다 했다 항상 양보해야하고 자기 화냐면 이유를 만들어서 때리고

집도 부유하지도 못했다 빨간딱지도 붙었고 고등학교 분납금도 제대로 못 내서 항상 밀리기 일수였고 학교에서 지원 받으면서 다녔다. 교복도 내몸에 3배는 더 큰 교복을 입히고 돈아깝다고 더 클거라고 바닥에 끌면서 다녔다. 또래들은 다하는 영화관, 시내구경 그런것도 없었다 용돈이 없어서 맨날 핑계대면서 피했다 그러니 친구들도 멀리하고 줄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영화관을 처음 가봤다. 처음 가본 티를 내기싫어서 친구보고 표를 같이 끊게했다 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하기 싫어서ㅋㅋ
근데도 결국 티는 났다. 입장전 표를 확인하는데 나는 표를 내고 들어가는 줄 알고 그냥 들어갔더니 뭐하냐고 친구가 웃더라ㅋㅋ 그냥 별거 아닌데도 가난해서 몰라서 그랬다는 자격지심에 봤던 영화 내용이 기억도 안난다.

인생 반틈을 그렇게 사니 성격은 점점 소심해졌다.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근데도 버텼다.

내 인생 가족탓이라고 망치기 싫어서 꾹 참고 버텼다 공부 못해서 안해서 2년제 대학갔다. 학교 끝나면 평일엔 고깃집에서 불판닦고 갈고 주말엔 피시방 야간알바하면서 그때 처음 내가 원하던 옷, 신발 사봤다.

나는 내가 토끼와 거북이 전래동화에서 거북이라 생각하며 조금씩 바꿔갔다. 느려도 결승점을 먼저 통과하는건 꾸준한 거북이라 생각해서다.

지금도 물론 평균이하다. 근데 아직 내 인생 끝난거 아니라 생각하고 조금씩 천천히 계속 바꿔나가려고 한다.

얼굴 모르는 친구야 니가 말하는 시험 남들 1번에 통과할때 2배 3배 시간 걸려도 통과하자.
느려도 조금씩 나아가면 되지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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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sQENw0 2020.05.13 16:15  
잘될꺼야. 요즘은 힘내자 말보다 버티자라는말이 더 공감이된데.. 꼭 버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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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WZiSzQ 2020.05.13 16:44  
냉장고속에 들어가서 동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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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UeL7Tp 2020.05.13 17:05  
죽고싶다! 이건 그래도 덜 위험해
하지만 님처럼 살고싶지 않다, 죽어도 될 것 같다. 이게 진짜 위험함.
우울증
꼭 병원가서 진료받고 힘내길 바래
다 당신 잘 못 아니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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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JRM4pU 2020.05.13 17:10  
자스가 html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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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JRM4pU 2020.05.13 17:15  
[@lrJRM4pU] 부모님 두분다 초졸이시고 집도 많이 가난하다
나도 죽고싶다. 유년기부터 우울증이 있었는데
현실과 이상의 괴리, 비관적인 현실 때문에 죽고싶다.

아픔의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자꾸 죽는 생각만하면 죽는거다
"살다보면 좋은날 온다"같은 개소리는 못하겠고
살 생각을 해라...  이 악물고 버텨라
삶의 의미를 찾기보단 스스로 만들어 가야지...
rvB3ApvX 2020.05.13 17:25  
힘든사람들 많구나
나도 철좀 들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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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KpCcI 2020.05.13 18:19  
내용은 안읽었는데 제목은 공감임.
딱히 죽고 싶진 않은데 살고 싶은 열망도 없다. 그냥 태어난김에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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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GPO9Nd 2020.05.13 19:28  
나랑 다른 삶을 살아도 생각은 비슷하네요
저는 화목하다면 화목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집에 태어나서 하고싶은거 가지고 싶은거 다 했으면서도 저런생각을 많이 해요. 저렇게 생각하며 살아오길 7년정도가 되었는데 아직도 원인도 방법도 몰라요. 단지 스스로 추측하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일을 해서 하루동안 생각을 할 수 없게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잠깐은 괜찮아 지더라도 일이 끝나고 집에 올때 일을 하러 갈때 대중교통을 타며 창밖을 바라볼때 여러 상황에 생각은 계속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 소용도 없는거 진료를 받아보러 갔습니다. 우울증이라고 하면서 약을 처방해 주시더군요. 약을 먹을수록 몸에서 냄새도 많이 나고 정신도 더 약해지는것 같아서 포기 했어요. 그러다 못버틸것 같아서 목매달았는데 무거웠는지 줄 걸어놓은 곳이 부서지더라구요 ㅋㅋㅋ 칼을 들고 손목도 그어봤습니다. 정신차리니 엄청 아프더라구요. 인터넷에 검색해서 스위스 안락사센터에 전화도 해보고 여러가지는 다 해본것 같은데 소용 하나도 없었습니다. 죽고싶은 생각도 시도도 많이 해봤는데도 원인은 모르겠더라구요. 올해는 1월달부터 4월달까지 계속 살기싫다는 생각을 했는데 대충은 감이오는것 같더라구요. 살아가는데 정말 지루하고 생각대로 안되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낮게 바라본것 같아요. 나 하나 죽으면 이란 생각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힘든말인지 알게되었어요. 삶이 무료라고 지루하고 의욕이 없다고 자기 스스로를 낮게보면 그 생각에 쓸모없눈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삶이 그렇다해도 스스로를 높게 보고 자기 스스로 삶을 바꾸면 되는데 여태 이 생각을 왜 안했는가 싶어요. 제가 한말이 도움이 안될것이에요. 우리는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생각은 똑같아도 발병 원인은 다르니깐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자신을 높이 생각해봐요ㅋㅋ고치게 된다면 아마 여러번은 힘들어도 한두번은 그런 생각들을 바꿀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죽는건 생각보다 힘들고 아파요 무서움을 이겨서 실행한다고 해도 이후에 오는 고통은 던지기 전의 무서움에 수천배입니다. 죽지말라는 소리는 안합니다.  대신 제가 말하는 것들은 하고 다시 생각 해보세요.
지금부터 행복한 일 3개는 만들어요.

계산만 하는 뇌로 글쓰니 정말 한국인 실패같네요 ㅋㅋㅋ
음..이해하기 어려우실겁니다. 안읽으셔도 되요.
얼굴 모르는 학생일지 어른일지 되시는 분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준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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