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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1살입니다... (장문)

DBcXvTw7 19 484 1

두서없는 제목 죄송합니다.


요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31살의 나이에 이제 곧 1달 보름정도만 있으면 32살이라는 나이를 가지는 아재입니다.



32년이라는 세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간략하게 말을하면.


공고생-> 4년제 국립 공대 졸업 -> 설계직 근무 -> 퇴사 -> 직업훈련학교 -> 현장 (소기업) 



이런인생을 일단 살아왔습니다. 중간에 도박에 심각하게 빠져. 모든 지인들이 떠나간 일도 있었지만.. 


현재 가족이외에 의지할 곳 하나없는 술한잔 할 사람 없는 아재입니다.



우선적으로. 저는 어렸을때부터 기계분야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게 되는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기계 가공쪽에 80~90년대 흔히 말하는 산업역군이셨습니다.


지금현재까지도 환갑이신데도 현장에서 아무도 터치 할 수없을 정도로 기계분야쪽에 전문가십니다.



저는 중학교때 공부를 더럽게 못해서. 그리고 왕따?비슷하게 아무튼 아주 소심한 아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소심하다는것은. 사실 시련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성격은 고쳐 쓰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학창시절은 중학교에 대한 기억은 안좋은 추억과 아픈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공고를 진학하게 되었고. 백분율 99프로인 학교에 실업계에 진학을 하게되고.


그런데. 여기서. 문제라면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시가 한창 07년때부터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딱 제가 고3 졸업때부터 수시모집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업계 학교에서는. 대학따윈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어쩌다 보니. (거의 외워서 치는 시험 수준) 이걸 잘하게 되어.


1~3학년까지 성적이 계속 전교 250명중에 5등 안으로 들었고. 올 1등급과 출결 100프로로 졸업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교장 추천서가 발행이 되었고.. 국립 4년제 공대에 합격이 되었습니다..



자꾸 글이 길어지는데요..



1학년떄 수업따라가기가 너무 벅차고. 회의감이 들어..  바로 1학기때 물리시험치고나서. 자퇴서 작성하고


학과사무실에 내고 기숙사 짐을 챙기던 찰나..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09년도군대시절에 갤럭시S나옴) 08학번입니다.


일단 해바라.. 니가 다니느학교 수능처서 가고싶어도 못간애들도있다..


니는 그런애들 다 무시하는거 밖에 더되냐.. 그냥 열심히라도 한번 해보고 자퇴해라..는 문자가 여기저기 날라왔고.


그렇게 하루종일.. 고민하다 자퇴서를 다시 취소하고.. F맞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악착같이 다녔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학점 3.2로 졸업을하였고..기사따위.. 하나 없는..


토익? 어학연수? 봉사활동? 이런거는 준비조차 안되었고..


그냥 말그대로 졸업장만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후회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결혼은 우선 하지않겠지만..


이제 20살되는 사촌동생들이나.. 항상 이말을 해줍니다.


니가 하고싶은거 해라고.


20살때부터 얽매이면서 살지말라고.


제가 왜 이런말을 해주냐면..


사람이라는것은 절대 고처쓰는동물이아닙니다.


사실 태어날때부터 인성이나.. 성향 다 정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운명이라는것도 믿는편이구요.


머리 똑똑한사람은 다 정해져있는것이고.


큰일을 할사람 작은일을 할사람.. 


노래를 잘하는사람 가수가 될사람.


선생님을할사람..


그냥 그저그런 인생을 사는사람.


다 정해져있다고 보는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직업에 귀하고 천함이 없다고 생각하는사람이구요.



요즘들어 자꾸드는생각은.. 제가 10인이하 소기업에서 일을하면서..(나름 기술직..) 어떤기술직인지는 말안하겠습니다ㅠ.


인생이 무엇인가.. 아.. 나는 지금 뭘위해서 살고 있는거지.? 하면서 문득문득 갑자기 이런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 나는 그래도.. 공고도 나왔고.. 대학도 공대도 나왔고.. 설계직도 해봤고.. 관리자도 되어보았고.. 지금은 기계도 만지면서..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분명히 나는 열심히 살고는 있긴한데.


뭘위해서 이러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알 수없는 이런 시기가 왔을때.


그저 물흘러가듯.. 또. 살다보면 또 정답이 있을지.


요즘따라 많이 심적으로 힘이듭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정답을 말씀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이런 제 인생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는가요.


19 Comments
FBxmYk6q 2019.11.12 22:48  
32살 입니다.
중경외시 컴공 나와서 어쩌다보니 소방설비일 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저도 생각이 많습니다만
남들이 말하는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힘든 거란 생각을 요즘 합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보려고 합니다.
집이든 결혼이든 불투명해도 그냥 하루하루 살다보면 살아지겠지 싶어서 그냥 살아요
남들 눈 신경쓰지 맙시다.
저는 SNS도 다 끊었습니다.
남들이 사는거 보면서 부러워 하기보다 그냥 작은것에 만족하면서 폐 안끼치고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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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XvTw7 2019.11.12 22:59  
[@FBxmYk6q] 남들 눈 신경쓰지않고 . 저의 인생을 계속 살아보겠습니다.. 답변 너무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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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LzAmq 2019.11.13 11:10  
[@FBxmYk6q] 저도 최근 이 분처럼 살아갈려고 노력 중 입니다.
남의 눈치 보면서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습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살려고 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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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7GyHrT 2019.11.12 22:51  
사람 인생? 함부로 단정짓지 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들수도 있고, 니가 누굴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뀐다.
사람이 운명따라 간다는건 노력조차 안하는 ㅅㄲ들이 하는 나약한 변명이다.
정말 인생걸고 노력은 해봤냐? 니가 도박에 빠졌던것처럼 뭐 하나에 빠져봤느냔 말이다.
모든걸 다 걸고 낭떠러지에 줄 하나 잡고있다는 심정으로 이 악물고 노력도 안해봤으면서
사람 인생에 대해 단정을 짓냐?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이제부터 인생 2막이라 생각하고 대들어봐라.
난 나이 33살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해서 나름 인정받고 있다. 그 전꺼지는 나도 이렇게 될줄 몰랐거든.
사람 인생 모른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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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XvTw7 2019.11.12 23:01  
[@1s7GyHrT] 제가 참 성격이 그렇습니다.. 단정짓는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의미로 말을하자면.  노력또한 인생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하는 것. 혹은 뭔가 해내기 위해서 피터지게 인생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

그런부분들까지도. 운명을 자꾸 바꾸려고 하는 느낌.

그냥 제 성격이 이렇습니다.

제 지극히 주관적이고 말도안되는 소리로 들릴 수있으니ㅠ 죄송합니다.
ebWdtSz3 2019.11.13 00:25  
[@DBcXvTw7] ㅇㅇ나도 공감함
운명이란 정해진게 아니고 엮어나가는 거라고 본다
윗댓 말대로 누굴 어디서 어떻게 만나면서
매일매순간에 선택을 하게 되고 이는 곧 나비효과처럼 내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함

살아온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나이에
운명이 미리 정해졌다고 생각하면 남은 삶이 우울하지않나
l69G2tpa 2019.11.12 23:09  
[@1s7GyHrT] 왜 반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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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gFcvY 2019.11.12 22:52  
진짜 근데 평범하게 산다는게 젤힘든거같음...

28살인데 전기쌍기사로 여기저기 써보는중인데 취업 참 엿같네요 .

취준이 길어져서 멘탈도 안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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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XvTw7 2019.11.12 23:03  
[@NPBgFcvY] 그냥. 떨어져도. 아.. 그냥 아직 내 인생에서 취업이 그냥 안오는거구나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차피 취업할건데 아직 안온거야.. 그시기가

이러면서 마음 편안하게 사십시오.

자꾸 스트레스 받고 멘탈 흔들린다고 인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사는 인생아니겠습니가..

맘편하게 가져보자구요
EkHugcPS 2019.11.13 00:14  
[@NPBgFcvY] 전기쌍기사도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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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P9etcE 2019.11.12 22:52  
뭔가 하나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세요. it업계있으면서 맨날 야근에 스킨만 달리 입힌듯한 반복적인 작업...계속 하다보니 인생 왜사나 그런 의미도 들고, 이전 회사에서는 팽당해서 의욕도 없었는데, 한두가지 취미 가지고 주말에 그거에 몰두하는 재미로 삽니다.
저는 금요일 밤은 시간이 오래걸려도, 제대로 된 고급스러운 요리하기. 토,일요일은 소규모 극단에서 연습 및 공연. 뭔가 취미를 가지면 한결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더군요.
금요일 퇴근하면서 마트가서 식재료 사는 순간부터 사람사는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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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XvTw7 2019.11.12 23:05  
[@YYP9etcE] 저는 요즘 비박? 백패커에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있긴합니다.

정말 캠핑같은 캠핑이 아닌. 말그대로 혼자 어디 산타다가..  조용히 밤에 비박 할수 있는

텐트와. 침낭.. 간편한 간식.정도 들고 산을 타고 1박을 하고 별을 보고 이런게 제취미로 다가오고있습니다.

이런곳에 몰두 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meKI1C8W 2019.11.12 23:02  
형님 항상 상대적인거 같습니다.
위에를 보시다가도 옆도 보시고 아래도 보시고
계속 행복을 찾아 걸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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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cXvTw7 2019.11.12 23:05  
[@meKI1C8W] 동생님. 상대적이라는 이 말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거니가요.
IueHAZOH 2019.11.13 00:03  
저도 27에 예대들어와서 뒤쳐지는거에 대해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할거 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답이 어디있겠습니까 좋은날이 있으면 안좋은날도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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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WdtSz3 2019.11.13 00:18  
근데 보기에도 평탄한 삶을 살아온거같은데?
그냥 현재삶에 매너리즘에 빠진 배부른 소리가 아닌가싶다
지금 이시간에도 돈한푼 더벌자고 밤새도록 대리운전 뛰는 가장들을 보세요
혹은 내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졸린눈 비벼가며 첫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을 보세요

현재에 모든것에 주어짐에 감사하며 살길 바라며
글쓴이가 누리는 지금 그 행복은 누군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일 것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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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WdtSz3 2019.11.13 00:22  
[@ebWdtSz3] 추가로 31살은 아재아닙니다 (부들부들)
WDgRTCNu 2019.11.13 09:21  
머리 나쁘면 뭔가를 정의 하려 하지 말고 세상에 맞춰 살어.. 나이만 먹었지 아는 갓도 많지 않고 똑똑한 갓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한다.. 세상은 어떻다.. 사람은 어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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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IJPQye 2019.11.13 11:39  
새벽시장 구경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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