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다들 학교 다닐 때 생각 많이 함?

sRqaGMPd 4 129 2

나는 근 몇 년간은 전혀 생각 안 하면서 살았던 거 같은데


오늘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 


어릴 때 만화를 참 좋아했어서 끼고 살았었거든?


애들 피시방 갈 때도 난 만화방 가고 그랬음 ㅋㅋ


운동부였어서 맨날 운동하고 만화방가고 그랬었는데


부상 이유로 그만두고 고딩 때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학원에서 만난 반 친구들 하고 엄청 친하게 지냈었음


고작 몇 개월의 만남이었는데, 지금 만나는 몇 개월의 만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친밀도였음.


무슨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부모님한테 혼날 걸 각오하고 늦게까지 대화하고


정말 행복했었던 것 같음.


왜 내가 그 시절을 잊고 살았는지, 지금 이해가 안 될 정도야 


분명 그때의 나도 인식하고 있었어, 아 내가 앞으로 어떤 멋진 삶을 살게 돼도 이 시간은 이길 수 없겠구나


분명 알고 있었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왜 몇 년간 생각하지 못한 걸까


괜스레 몇 년을 잃은 기분이야.


그래서일까 어릴 때 나를 더 기억하고 싶었던 건지 


만화책을 다시 봤어


봤던 것도 보고, 신작들도 보고


그러다가 학교 친구들이 물총을 사서 노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2 때


동네 놀이터에서 친구들 하고 물총으로 놀던 게 생각나더라


그러고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막 나는데 ㅋㅋ 이유도 모르고 울었네 


누가 물총 쏜 줄 알았어



그 시절을 같이 추억할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웃으면서 아~ 그때 좋았는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서 추억하니까, 외롭고 돌아갈 수 없단 사실에 박탈감이 들고


다신 그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거란 생각에 우울해지네 



어지러운 마음에 두서 없이 글쓰게 됐는데


앞으로도 여태 그랬던 것처럼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 살 생각이야


후유증이 너무 크다.


이러다가 과거에 살게 될 것 같아.


요상한 글 읽어줘서 고맙고, 부디 현재가 미래에 그리워질 과거가 되길 바라.

4 Comments
KW3YRodM 2019.03.16 23:40  
세줄요약좀

럭키포인트 357 개이득

k9giNc0V 2019.03.16 23:42  
나도 어느정도 지나갔지만 얼마전까지 평생 그리워해본적이살던 과거들 특히 10대 학창시절에대해 엄청 아련해지고 그리워졌었다
어찌어찌 완전히는 아니지만 벗어나긴했는데 나도 너처럼 한동안 과거속에 살았었지

럭키포인트 2,021 개이득

omzW5afS 2019.03.16 23:57  
과거속에 사는거 벗어나는게 좋지

럭키포인트 1,588 개이득

giPSRiOY 2019.03.17 01:19  
나는 학교다닐때는 공부 진짜 꾸준히 잘했던거 같은데
요즘 너무 안해가지고 미치겠음 ㅠㅠ

럭키포인트 449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