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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보니, 집에 오겠다던 아버지가 오지는 않고 갑자기 다단계를 하겠다는 썰.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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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사정은 대충 이러하다.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누군가 하고 봤더니, 카드 배달하는 아주머니였다.


집에 있냐, 10분 안에 가겠다 하는 짧은 통화를 마치니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더라. 아버지 였다.



타지의 건설현장에서 찬바람 맞으며 고생하는 우리 아부지. 오늘은 아버지가 오시기로 한 날이었다.


으레 점심 즈음에 와서 같이 외식하러 가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점심 먹으러 가자'는 용무인 줄 알고 전화를 되걸었다.



그런데 뜻밖의 얘기가 나왔다. 가족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이유를 물으니 '엣홈'을 하시겠다고..


사업을 하겠다는 말로 들렸고, 바로 저항감이 들었다. 이미 몇 차례의 사업에서 부침을 겪으셨기 때문이다. 


그 때 진 빚 1억여원 때문에 아버지는 당신의 명의로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게 됐고, 내게 카드를 만들어달라 하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일단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검색을 했다.


'엣홈?'


고유명사를 대며 그걸 하겠다 하니 무슨 이름있는 곳이기라도 한건가 싶었다. 


'가구나 가정용품.. 그런 거 취급하나?'


근데 검색을 해봐도 짐작가는 게 나오지 않았다(솔직히 말해서 가족카드와 내 신용도의 관계도 잠깐 검색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긴 오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고, 오늘 온다고 하면 자세한 얘기는 그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발신음이 시작되는데 뭘 물어보려했는지 기억이 안나더라.


엣홈이 뭐지? 사업을 한다고? 뭐 이런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런 것 같다.


결국 그대로 아버지가 전화 받았고, 나는 어.. 음.. 뻐끔거리다가 대뜸 '엣홈이 뭔데?' 하고 물었다. 

 

아버지가 '엣홈은 뭐하고 뭐하는..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데,


이때 나는 잠결에 회사명을 잘못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엣홈 이 아니라 애터미 였다.



'ㅆㅣ발 다단계!'


반사적으로 속에서 쌍욕 나왔다.


거기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수년전에 어머니도 애터미를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흐지부지 끝났는데..


손사레 치며 쫓아냈던 모기가 또 다시 귓가에서 윙윙 거리는 기분이었다.



-아 근데 기왕쓴거 끝맺고 싶은데 학교 갈 시간됐다. ㅂ2. 고작 10-15분간의 얘긴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지네. 마저쓸지는모르겟다

-심각한 얘긴 아니고, 서두에 썼다시피 '상쾌한 아침'썰임. 현재진행형이니까 앞으로 심각해질지도 모르지만.

-다단계 ㅆ발거 좀 자세히 알 수 있는 매체나 자료 아시는 분? 아빠 말하는거에서 세미나같은데 가서 교육받은 티 팍팍난다. 어쭙잖은 논리로는 설득못할거같음





1 Comments
tbdMpnQz 2019.01.16 12:49  
너도 가까운 애터미 가서 자료 받아 봐봐
거기 빠진 사람들한테 물건 싸게 받아 오는거 꿀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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