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해서 그런데..눈치없는 거 어떻게 고쳐야될까
저는 평소에도 주의한다고 하는데 천성이 그런건지 덜 꼼꼼해서 그런지 세심하지 못하다, 답답하다는 지적을 (제 생각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자주?) 받는 편인 27살 알바생입니다.
일터에서도 1년이 넘었는데 뭔가 하나씩 잊어먹거나 잘못해놓은 게 있어서 꾸지람 들을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건 심각한거겠죠)
미련하다거나 돌대가리 아니냐라는 말에는 별로 기분 상하지가 않는데 눈치없다는 말에는 되게 욱하고 화가 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스스로 느끼긴 하는데 개선할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더 화가 크게 납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저한테 눈치없다는 표현은 안씁니다.(아무리 엿같은 상황이라도)
다름이 아니라 이게 내 역린인가보다라고 정말 크게 느낀건 어제 밤이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게임이긴한데(3주 정도) 저는 지금단계까지 잘 따라갔다고 생각했는데 한 플레이어가 챗으로 이렇게 귓말을 하더라고요.
플: '게임하신지도 좀 되셨는데 제대로 정보를 얻어오시면 더 수월하고 좋을텐데요;'
저는 "아 제가 구멍이었군요 현실바가지 게임상에서도 새네.."라고 했는데
플: '안읽어서 그래요. 눈치없고'
그말에 기분이 확 잡쳐서 인사도 안하고 그냥 게임을 나왔습니다.
아마 그 플레이어는 저를 화나게 할 의도는 아니었겠죠. 오히려 게임상에서 눈치없다고 느낄만큼 실수가 많았는데 참았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어느 다른 욕이나 비난보다 저를 짜증나게 하는 점, 그게 심지어 게임상에서였다는 걸 생각하니까 갑자기 비참한 기분과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혹시 개집 형들에게도 '눈치'라는 것에 고민하셨거나, 이런 제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실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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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 제가 구멍이었군요 현실바가지 게임상에서도 새네.."라고 했는데
이 부분보고 약간 감이 왔는데 내가 보기엔 약간 분위기를 못읽는 타입 + 자존감 부족인듯
타인이 지적하는 일이 있으면 그냥 그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넘겨
왜 거기에 자기비하까지 더해서 널 더 채찍질하냐
자존감이 부족하니까 머리에 니 단점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그렇게 생각이 많아지니까 분위기를 못읽고 눈치가 없어지는 악순환으로 빠지는거 같아
타인을 대할때 머리로 잡생각을 하는 버릇을 좀 없애고 대화에 집중하려고 해봐
근데 지금 너의 글 전반적인 맥락을 봤을때 제일 문제는 눈치가 아니라 자존감 부족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