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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단편 소설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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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올인된 박씨가 밖을 들락거리며 물을 길어 옵니다

"아따 사장님 자꾸 정신사납게 왔다갔다 하지말고 
한꺼번에 좀 많이 좀 가져와요"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박씨에게 한마디씩 합니다
오후 서너시쯤부터 시작한 게임
세븐오디 천원짜리 5카 4구 풀베팅입니다 
앞상 백만원

맞은편에 앚아있던 김씨도 한마디합니다

"박형 요즘 잘나간다면서요, 엊그제 오백 먹었다고 소문이 빠삭하던데
그돈 어따 다 짱박아 놓고 이렇게 찔끔찔금 가져오세요?

"씨벌 오늘 좃나게 안되네요"

박씨는 투덜거리며 패를 꺽습니다
초저녁에 삼백 이상이 죽었으니 열받는 모양입니다
뚜껑 열린 게이머란 야생에서 상처난 짐승이나 마찬가지 잡아먹기 쉬운 먹이입니다
열린 뚜껑이 남의 패를 제대로 읽을리가 만무합니다
둘러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상처에서 나는 피비린내를 맡고 달려든 이리때들입니다
남들이 먼저 뜯어 먹기전 한입이라도 더...

박씨...
갖고있던 집 도리짓고땡으로 날리고 전세로
조금 지나서 좀 더 작은집으로
전세 3천만원짜리 연립 지하에서 살더니
결국 꽁짓돈 갚느라 월세로 갔습니다
상습도박에 사기도박으로 교도소까지 몇번 다녀왔어도 정신 못차리는 사람입니다
노름판에서 이미 거지가 된줄 알고 있으니 어느누가 돈도 안꿔줍니다


자정무렵

올인된 박씨가 집주인에게 택시비를 얻어 나가더니
잠시후 돌아왔습니다 양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데
사오백은 됨직해 보였습니다
보고있던 김씨가 애기했습니다

"박형,오늘은 안될 것 같으니까 다음에 노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원 김형,석 죽이지 마세요 벌써 사백 넘게 나갔는데 반본전이라도 해야죠"


사람들은 박씨가 테이블 위에 꺼내 논 돈을 보고 제나름대로 상상해 봅니다
<저것만 내게 다 들어오면 본전하고 좀 딸텐데...>
<남들이 짤라먹기 전에 나한테로 몰렸으면...>
다들 그돈을 마음속으로 자기 주머니 속에 넣어 봅니다



정해논 시각 7시가 가까워질 무렵
6구에 김씨와 박씨만 남았습니다
김씨는 바닥에 보이는 낮은 스트레이트
세븐오디에서 가장 많은 돈을 먹을수있는 족보입니다
김씨는 6구에도 풀베팅을 합니다

콜...

그리고 히든

4구 트리플 잡고 콜로 따라오던 박씨가 히든에 결국 마르고 말았습니다
선이였던 박씨는 백오십쯤 되는 돈을 올인 담그고 
김씨는 잠시 망설이다 콜을 합니다

박씨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중얼거립니다

"시벌 애 대학 등록금인데...."

"못 떳으면 삥만 달아야지..."

그와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이 그에게 핀잔을 줍니다

 


대부분 노름이란 한두사람의 돈을 여럿이 찟어 갖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운좋게 김씨에게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김씨는 그날의 주인공 박씨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박형은 애 등록금으로도 노름을 하십니까 이제 애 학교는 어떻하실려구요?"

김씨의 말에 박씨의 눈엔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박씨는 김씨에게 애처롭게 보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아주머니까지 팔아 먹겠습니다 그려"

 

모욕적인 말이지만 박씨는 듣고만 있습니다
김씨는 박씨를 똑바로 쳐다 보면서 얘기합니다

"박형, 올 여름에 내가 여기서 박형한테 삼백 죽고 가던날
내가 나간 다음에 만세삼창을 부르셨다고 합디다
그날 내가 올인되서 그렇게 기분 좋으셨어요?
그런데 저는 오늘 박형 돈을 먹고도 기분이 더럽네요"

그제서야 사태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진행됨을 알았고
박씨의 얼굴이 어두워 지기 시작합니다
박씨는 아무말 못합니다
그것은 사실이고 그날 같이 어울렸던 사람들이 그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6,7개월 전쯤..


평소 게임판에서 김씨를 좀처럼 이겨 보지 못하고 깨진적이 더 많았던 박씨가
그날 한판을 크게 이겨 김씨를 올인 시킨 날이 있었는데
그날 김씨가 나간후 판을 접고 같이놀았던 사람들을 룸싸롱에 데리고 가서
크게 쐈다는 일을 김씨의 후배가 말해줘 김씨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씨 한방에 완전히 나한테 새됐어...>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녔습니다


박씨도 소문이 퍼질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것은 다음 게임을 위한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봅니다
그 소문을 듣고 김씨가 열받아서 돈들고 쫒아오게...
김씨는 그날 이후에도 여러차례 게임을 같이 했지만
그일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그런 심리전에 휘감길만큼 초짜가 아닙니다
그동안 오늘같은 편성과 결과가 있는날을 참고 기다렸던 것 입니다

반년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노름이 다 그런겁니다


김씨는 주방으로 가더니 싱크대 위에 꽂혀있는 
부엌칼을 들고 돌아 왔습니다
모두 이상한 눈으로 김씨를 쳐다 봅니다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꽁지를 쏘던 일수아줌마가 방으로 들어 갑니다
김씨는 테이블 위에 부엌칼을 조용히 내려 놓고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모두 꺼내 백만원씩 세어 한 무더기씩 가지런히 놓습니다

900만원이 넘습니다
박씨에게 말을 이었습니다

"딸래미 등록금까지 노름판에 갖고 오는 사람이 아버지예요?"

박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채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박형.손가락 자르고 앞으로 노름하지 마세요
하나 자르는데 백만원씩 드릴테니 필요한 만큼 자르세요
손목을 자르면 제가 천만원 아귀 채워 드릴께요"

박씨는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있고 잠시의 정적이 흐릅니다
어떤이는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김씨를 칼로 찔렀으면 합니다
어떤이는 저렇게 심하게 대하다 아이의 등록금 정도는 되돌려 주겠거니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이런생각을 합니다
<그때 박씨가 좀 너무했어>



김씨는 박씨가 손가락을 자르지 못할것을 알고 있습니다
몇백에 자기 손가락을 자를 사람도 없거니와
그런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작에 노름을 끊었을것이고
아이의 등록금까지 갖다 노름판에 패대기 치진 않을 것입니다
박씨가 곤경에 빠져있을때 더 짓밟으려는 의도였지 
돈을 돌려 주려는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지난일을 생각하며...

집주인이 방에서 뛰쳐 나오더니 황급히 칼부터 치웁니다
꽁지 아줌마가 방에 들어가더니 죄다 일러 바친 모양입니다

"왜들그래, 밤새 잘 놀았으면 됐지"

같이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도박전과가 한두개쯤은 있는 사람들인지라
단속에 걸리기 쉬운 하우스보다는
이렇게 비교적 안전한 가정집을 순회하며 노름을 합니다
김씨의 친구이기도한 집주인은 제 집에서 놀다 사고가 나면 
머리 아프니 대충 수습해 내보내려는 것입니다
남들이야 돈을 잃던 따던 자신은 고리만 챙겨 넣으면 된다는 식 
고리도 판마다 떼어가는 소위 찝게질 고리였으니 밤새 이백 이상은 챙겼을겁니다
진짜 소도둑놈 같은 인간입니다
사람들로 부터 대충 애기를 들은 집주인은 김씨에게

"야,너오늘 칠팔백 먹은것 같은데 박형 딸래미 등록금이라도 돌려줘라"

 


김씨는 집주인의 말엔 대꾸도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돈을 
여러 주머니에 나눠넣고 마지막 한뭉치를 잡고 십만원씩 세어
같이 게임을 한사람과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박씨앞에도 십만원을 밀어 줬습니다
박씨는 돈을 밀어 냈습니다
김씨는 테이블 위에 밀쳐져 있는 십만원을 걷어 주머니에 넣고 일어서며 
박씨에게



"돈 구하면 언제든지 전화 하세요, 잘 놀았습니다"

그말만을 남기고 김씨는 현관문을 나갔습니다



자식의 등록금까지 갖다 노름판에 오는 사람...
그런 돈인줄 알면서도 돌려 주지 않는 사람...
같이 놀고 구경했던 사람들...
판만 붙여놓고 결과가 어찌 됐던 고리만 챙겨 넣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

이 쓰레기더미에서 옥석을 가려 보시겠습니까?
잠깐이라도 머리 아프게 이중에 누가 더 나쁜놈일까 생각하지 마십시요
누가 더 더럽고 말고도 할 가치조차 없는 똑같은 인간 쓰레기들입니다



경마...
경마는 이런 사적인 감정은 생기지 않아서 좋습니다
내돈 누구한테 짤린지도 모르고 
누구 돈이 내주머니에 들어 앉았는지도 모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거겠지만.....


 

 

 문예창작학과 다니는 대딩인데 괜찮나..ㅎㅎ 2편도 준비해야되는데  

6 Comments
Z7aheXix 2018.08.21 23:42  
취미게시판에 올려봐

럭키포인트 270 개이득

VRxStzDZ 2018.08.21 23:50  
와....전공자는 다르구나...

럭키포인트 425 개이득

GHi7C98y 2018.08.22 00:03  
이게 도박을 잘 모르면 어려움 용어 자체가 생소해서 ㄷ

럭키포인트 172 개이득

cElt7JvQ 2018.08.22 00:23  
글쓰는 사람이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려서 되나...

"박형은 애 등록금으로도 노름을 하십니까 이제 애 학교는 어떻하실려구요?"    '떻'가 아니라 '떡'이고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ㅎㅎ  근데 ~했습니다 ~입니다 보다  ~했다 ~이다  이렇게 쓰는게 더 몰입감 있을거 같아요  2편 준비되면 또 올려주세요~

럭키포인트 308 개이득

x0W5KIg6 2018.08.22 00:47  
[@cElt7JvQ] 맞아! 읽는데 니다로 끝나는체 때문에 몰입하기 좀 어색한 느낌

럭키포인트 278 개이득

2fZRQApV 2018.08.22 05:31  
문체가 너무 어수선하다

화자 설정 했으면 집중해서 써. 앞에선 추측하다 뒤에서 구경꾼들 감정까지 술술 알려주네

난 구어체 좋아하는데도 어수선 하다 보니 몰입이 안됨

구성 자체는 평이하다

개인적으로 경마장 독백은 좋았고 문체는 좀 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임

럭키포인트 4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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