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 중 참한 학생을 만났었다

지금 입원 중인 병원에 의사들이 입는 흰 가운이 아닌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길래 간호사냐고 물어보니 간호학생실습생이라고 의과대 3,4학년이 되면 현장실습가는거라 실습왔다고 하였다
하루 정도 있다보니 내가 있는 병동의 실습생들과 안면이 생겨 바이탈 체크하러 오거나 복도에서 마주치면 간식도 쥐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입원 이틀째, 오전 회진할 때 어제 보지 못한 학생 한 명이 명찰을 깜빡하고 잊었는지 내가 알려줘서 가지고와서는 수줍어하며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그게 그 학생과의 첫 만남이였다
170은 넘는 키와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예쁨과 귀염상이 같이 있는 작은 얼굴로 학생들 사이에서도 당연 눈에 띄었다
그날 오후 외래진료를 나가게 되었는데 그 학생이 오전에 일이 고마웠는지 그 여리여리한 몸으로 내 휠체어를 끌어준다길래 혼자서 갈 수 있었지만 못이긴척 고맙다그랬다 둘이 외래로 가는동안 나는 그 길이 꽃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설레고 좋았다
이 곳에 실습온지는 얼마 안되서 길을 잘 모른다며 난감해하는 모습조차 귀여워 보였다 짧게 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병동으로 돌아와 여내 교대시간이 되어 그 학생은 돌아가게 되면서 그 날 첫만남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