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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한 아이 2.txt

부추녀사튜혜새뉴 10 97 2

깨찝


 







그날 6시쯤에 문 열자마자 사장이 누구를 한명(친구인듯) 데리고 들어오더라..  와서 빈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하다가 나를 부르더니  존나 다정한척 "ㅇㅇ야 커피 한잔만 타올래?" 하길래 내가 가서 그 쌀쌀맞은애한테 "ㅇㅇ야 사장님이 커피 한잔만 타다달라는데?"  하니깐

 

"오빠가 타다주세요"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실실 웃으면서 농담조로  "야 남자가 커피타주면 좋아하냐?"  하니깐  그 토끼닮았다는애는 깔깔대는데  얘는 개 정색하면서 "아니 말을 왜 그런식으로 하세요?"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니 좀 이런거는 니가 좀 해주면 안되?" 하니깐 "지금 여자 무시하는거예요?" 하면서 개 대들더라

 


그래서 나도 갑자기 확! 올라와서  "야 너는 그러면 나 남자라고 왜 무거운거 다 들게하고 더러운거 내가 하게 하냐..  내가 왜 여자화장실까지 청소해야되는데?" 하고 소리지르니깐 애가 벙쪄하면서 "오빠가.. 왜 여자화장실 청소를 해요..?"  하는데 옆에 애가 끼어들면서 "아.. 내가 부탁했어 오빠 미안해요 제가 타다 드릴께요.." 하더라

 

 

내가 빡쳐서 전부터 하고싶었던 얘기 막했어  "너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 싫어하냐? 너 나 알어? 여기 오기전에 혹시 나 알고있었냐? 무슨 소문이라도 들었어? 내가 왜싫은데?"  하니깐 "무슨 소리예요 그런거 아니거든요" 하길래  더 쏘아부치려다가 사장이 우리쪽 보는거같아서 그만뒀음

 

 

그후로 얘랑 완전히 진짜 투명인간처럼 지냈다  와 시발 근데 진짜 졸라 불편하더라.. 이게 술집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거야 이런 상황이 얼마나 불편한건지..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절대 먼저 말걸지는 않으리라 다짐했음..)


뭔 주문 들어와도 서로 커뮤니케이션 해가면서  "몇번에 갖다드렸어?" ,  "몇번테이블 민증검사 했어?" 하고 확인해야 편한데 얘랑은 그게 안되니깐 막 개불편하고..  아 시발 빨리 한달 다 되서 그냥 월급받고 때려치우자.. 이 생각만 하고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위에 얘기했지만 우리 출퇴근 시간대가 그 토끼닮았다는 애는 2시에 주방이모(베트남사람) 한명이랑 퇴근하고  4시에 이제 나랑, 얘랑, 다른 주방이모(이분은 한국) 한명이랑 퇴근했거든..

 

그러면  이모랑 얘랑은 같은방향이라 같이가고 나는 쓸쓸히 혼자 퇴근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날따라 이 이모가 몸이 안좋다고 2시에 저 둘이랑 같이 퇴근을 해버렸어.. 뭔말인지 이해가지?

 

그래서 얘가 주방 들어가고 나 혼자 홀서빙을 했지.. 근데 얘가 왠만한 요리는 다 할줄 알더라구.. 


이때 얘랑 어쩔수 없이 말하고 그러다보니깐 조금 친해졌다.  주문 들어오면 "ㅇㅇ아.. 화채달래.."  하면 "네~ 오빠~"  하면서 주고

좀 어려운 메뉴 들어오면 "ㅇㅇ아 알탕은 안되지?" 하면  "오빠.. 그런건 적당히 이유대서 빠꾸해버려요~"  하고 둘이 낄낄대고  뭔상황인지 알지?

 

나도 막 "ㅇㅇ아 소세지김치볶음 오빠가 물렸어 잘했지?" 하면 얘가  잘했다고 하고  그런식으로 갑자기 졸라 개쌩뚱맞게  그 두시간동안 어이없게 급친해짐

 

그래도 장사 다 끝나서 문닫고 일 외적인 상황이 되니깐 다시 금방 어색해지더라  얘도 나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내가 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 테이블에 내가 과일소주랑 콘치즈 해가지고 세팅해놓고 얘 불렀음..

 


"ㅇㅇ아~ 이리와바"  하니깐 설거지하다 내려놓고 "네?" 하면서 오더라   그래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좀 하자.."  하니깐  "저.. 술 잘 못하는데.." 하면서 졸라 망설임


그래서 "오빠도 술 잘 못해 니랑 얘기좀 하고싶어서 그러는거야.."  하니깐 뚜벅뚜벅 걸어옴..


와서 그 석류소주 (별거아님 석류액같은거에 탄산이었나? 그거랑 소주랑 적절 비율로 섞는거임  비싸기만 하고 개호구들만 사먹는거임.  근데 우린 이 안에 있는건 무한공짜라 이것만 먹음)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막했다. 


힘드냐느니 너는 언제부터 이거 했냐느니  ㅇㅇ이랑(토끼닮은애)은 친하냐느니 막 이딴거 궁금하지도 않은거 밑밥으로 막 깔아놨음..

 


그리고 드디어 얘한테 진짜 궁금한 질문을 했어..

 

 

 

"ㅇㅇ아.. 저기.. 그..  혹시.. 니가 오빠를 왜 싫어하는지 알수 있을까..?"  하니깐 얘가 내 얼굴 한참 쳐다보더니


"아.. 오빠가 들으면 되게 어이없을수도 있는데.."  하더라ㅋ

 

 

그래서 '아 시발 역시 뭔가 있구나' 싶어서  "괜찮아. 오빠가 고칠점 있으면 고치고 사과할거 있으면 사과할께.."  하니깐 

 

"아..아니예요.. 아니예요 오빠..."  하면서 손사래치더니 갑자기 생뚱맞게 지 옛날얘기를 하기 시작함

 

 


내용은 이랬어.. 

 

얘가 중학교때부터 4년인가 사겼던 남자가 있었대.. 근데 언젠가부터 애가 좀 변한거같고 계속 자기를 피하길래 뒷조사를 해봤더니 바람을 피고있었다는거야..

어찌어찌 해서 결국 3자대면을 하게 됐는데 이 여자가 놀라긴 커녕 얘를 졸라 욕하면서 오죽하면 남자가 니를 버리겠냐..   얘기 많이 들었다. 이 남자한테서 떨어져라..    뭐 이딴 소리를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존나 질질 짜기 시작하더라ㅎ
 


듣다보니 불쌍하기도 하면서도 한편 짚히는게 있어서 "아... 그 남자친구가 혹시 오빠랑 많이 닮았었니..?"  하니깐

 

 

"아뇨.. " 하고 한참 망설이더니

 


"사실 그년이랑..  많이 닮았어요.. " 

 

하는데 시발 해머로 머리를 꽝 맞은것처럼 어이가 없으면서도 시발 '아.. 개년이 장난치나..'  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아 시발 우리누나가 언제 깽판 부린적이 있나?' 싶더라..

내가 살면서 본 사람중에 나랑 닮은여자는 우리누나밖에 못봤거든..  근데 우리누나는 돈많은 연상 좋아해서 절대 그럴리가 없었음ㅋ

 

 

그말 있은후로 잠시간 서로 정적에 휩싸였다  나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고 얘는 흑흑대고있고.. 

 

그 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막 나다가 내가 "아무튼 오빠가 미안하다.."  하니깐 뭐가 미안하냐고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때도 난 오빠가 여자화장실 청소하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막 미안해하더라


그래서 "아니야.. 오빠가 말 실수 한거지 니도 바쁘고 힘들텐데.."  하니깐  "오빠한테 무거운거 들게하고 힘든일 시키면서 커피같은거 하나 안타드려서... 저 그날 오빠한테 진짜많이 미안했어요..."  하면서 서로 시발 참회의 장 열림ㅋㅋ

 

그 뒤로는 서로 인생한탄 졸라게 했다.  어떻게 어떻게 살았다느니 나도 불쌍한놈이지만 얘는 진짜 우여곡절 쩔드라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불쌍한 애도 아님ㅋㅋ    

 

 

뭐 아빠가 기러기아빠고 엄마는 직장다녀서 어렸을적부터 혼자라느니 뭐 대학 등록금 벌려고 알바 한다느니 졸라 신세한탄함  근데 부모가 맞벌이하는데 등록금 못대주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얘가 졸라 말도 안되는 대학을 다녔거든ㅋㅋ 기능댄가 뭔가였음ㅋㅋ  

 

아니 대학교 비하할 생각은 아닌데 이 시간에 공부만 더 해도 장학금 충분히 받을만한 학교잖아.. 근데 뭐 그런 잔소리같은거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음..

 

암튼 얘가 막 대성통곡을 하면서 신세한탄을 해대니깐 나도 괜히 감정이입 되갖고 얘가 불쌍한 앤줄 알게되더라.. (이후로 쭈욱 얘를 불쌍한 애라고 인식하게 됨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알겠지?ㅋㅋ)  

 


이날 얘가 쳐 울면서 술을 진짜 졸라게 마셨어.. 이게 과일소주가 쓰지도 않고 초반에 이상하게 잘 안취해서 많이는 먹게되는데 또 많이 먹고 나면 진짜 소주랑 비슷할 정도로 취해버리거든..

내가 막 계속 만들고 콘치즈 계속 해오고 (내가 할수있는 안주가 이거랑 화채밖에 없음ㅋㅋ) 나도 그냥 계속 먹었다..

 

 

그러다 새벽 6시쯤에 나와서 집에가는데 얘가 진짜 필름이 끊어져버렸나 쇼파에 드러누워서 막  "아~ 나 여기서 잘꺼야~ 아~"  막 이런식으로 깽판을 부리는거임ㅋㅋ    

 

근데 사장이 가게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거 졸라 싫어하거든.. 그래서 어떻게든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막 토할려고 "웁 웁" 해대고 시발 겨우 부축해서 가는데 그러니깐 진짜 이건 개위기..

 

그날따라 눈은 또 졸라게 내려서 발은 미끄럽고.. 얘는 그와중에 눈온다고 좋다고 입벌리고 눈 받아 쳐먹고 있더라ㅋㅋㅋ

 

쫌 가다가 또다시 웁웁 해대길래 내가  "삼켜~  삼켜~" 하면서 최면걸듯이 하니깐 "추룹" 하면서 진짜 삼킴 시발ㅋㅋㅋㅋㅋ    

 

아 시발 암튼 얘한테 니 집 어디냐고 물으니깐 "아 몰라 집없어~"  막 이러고 진짜 시발 진정한 개를 봤음..   그러다 갑자기 어디 구리라고했나? 생뚱맞은 위치 막 대고  구리일리가 없잖아 시발 여기서 두시간 걸리는 곳인데ㅋㅋ

 

그래서 일단 근처 모텔로 데려가기로 했다.






 

◆ 나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한 아이

10 Comments
메폐쥬죠폐뇨큐텨 2018.03.23 13:25  
3편부터는 오늘 저녁 또는 내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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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무하매투겨대오 2018.03.23 13:26  
야이놈아 빨리 올려라...
근데 갑자기 친해진 동기가 어이가 없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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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흐켜니쵸치셔 2018.03.23 13:34  
이런 개새끼야 야이 개색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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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도채퍼조효르부 2018.03.23 13:36  
다음 화 주세요. 진지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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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폐쥬죠폐뇨큐텨 2018.03.23 13:39  
이런 류의 썰이 20가지정도 있습니다 다 재밌는데... 천천히 올려볼게요 수위 조절해야함
커리해츄네헤로가 2018.03.23 13:55  
현기증난단 말이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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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예티페에브유수 2018.03.23 13:59  
헠헠 너므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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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차네슈타펴거 2018.03.23 14:39  
신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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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으츄리재레키아 2018.03.23 15:04  
다음썰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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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뉴야주파아슈 2018.03.24 06:48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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