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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해줄 게이들 있어?

시으베펴툐푸즈느 9 104 1
어디가서 쪽팔려서 얘기도 못하겠고
답답해서 찌끄려보는데
글 보고 불쾌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니까
미리 양해 좀 구하고 쓸게

내가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한명 꼬셔서
한 몇개월 사겼었는데
애가 성격도 좋고 해서 나 친구들 이랑
술먹는 자리에 자주 데리고 다녔었어

그러던 중에 중학때부터 십수년 만나오던
친한친구가
자신의 또다른 베프가 장가를 간다는
소식에 마음이 허전하다며
나한테 술을 한잔 청하더라구

그래서 조촐히 동네 포차에서 한잔 걸치던 중에
자꾸 여자 없냐면서 없으면 도우미 여친
불러서 같이 놀자 하더라구
(궂이 도우미여친이라 하는 이유는 내가
여자친구가 따로 있었는데 얘도 만나는거라
쉽게 말하면 양다린데 얘기가 좀 기구하고
복잡하니 상황만 짚고 갈게)

아무튼 나는 걔가 일나가서 못볼거 같다고
얘기했고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슬슬 정리해야 될 시기가 온 것 같다며
마음이 20%정도는 떠났다고
얘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어

그러던 중에 도우미여친한테 잠깐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주말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내가 일방적으로 밀면서 다툼이 시작됐어
(나 여친있는거 알고 만나는 상황이었고
여자친구때문에 자기 약속 밀어버린거에
광분한 상황)

암튼 일하다말고 나 술먹고 있는 자리로
튀어오겠다고 하더라구

나는 끝끝내 말렸는데 친구 불편하게
안할테니까 온다고 하길래 오라고했지

근데 얘가 오자마자 쏘주를 계속 먹고
자꾸 친구 앞에서 나를 씹어대는거야
나 무시하고 친구랑만 짠하고
내친구는 조오타고 넙죽넙죽
술 받아쳐먹고
나도 짜증이 이빠이 나있는 상태였는데

비틀대면서 화장실 간다 카더라구
그래서 걍 다녀오게 냅뒀지

그렇게 한참 친구랑 둘이 술마시고 있는중에
친구도 장실 갔다온다네?
그래서 알겠다 하고 기다리는데
한참 지났는데도 안오는거야

그래서 나가봤더니만
도우미여친이 취해서 걔한테 얼굴기대고
울고있고 친구는 걔를 달래주고 있더라구
나는 오히려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고생한다고 얘기하고 여자애를
내쪽으로 돌려 안아놓고 일단
친구는 들여보냈지

친구 들여보내고 둘이 얘기좀 하려는데
나 밀치면서 화내길래 일단 진정시키고
다시 술집으로 들어갔어

근데 이젠 술집에서 나를 완전 쌩까고
친구랑만 이야기하고 술을 푸더라고
친구 이병신도 좋다고 헬렐레 넙죽넙죽
잘 받아쳐먹고

그러다가 시간도 늦고 들어갈때도 된것
같아서 정리하고 나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도우미여친이
내가 부축해주려는걸 뿌리치고
친구한테 기대더라고

짜증나서 걍 드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집에는 바래다 줘야 될거 같아서
택시를 잡아서 타려는데

이 친구 미친새끼가 취했는지 어쨌는지
지가 도우미여친을 태우고 그 옆자리에
앉더라구 어이는 없었지만 일단
내가 조수석에 타고 셋이서 이동하고
있었어 여친 집에서 친구집 가는데
얼마안걸리니까 우리 내려주고 가면
될거라고 생각해서

근데 이새끼가 갑자기 좆나 비열한미소를
띄우면서 “야 니가 왜 타냐?”
이지랄을 떠는거야

또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이동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 자체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
그래서 에라이 시팔 모르겠다 하고
중간에 내려서 집에 와버렸어

그렇게 집에 와서 누워서 별 생각을 다했지
걍 중간에 내려다 주고 들어갔을까
아님 걔네집에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내 입장얘기하면서 달래주고 있을까
아니면 술취한 남녀의 그저그런 결말일까

안그래도 도우미 여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런식은 좀
아니다 싶어서 앞에서 말한
첫번째 두번째 상황이길 바라면서
도우미여친 집으로 택시타고 다시 갔어

뭐 비번이랑은 다 알고 있었고
만약 헤어지자고 하면 카드키전해줘야되니까
다 갖고 갔거든

도착해서 일단 카드키로 문을 열었어
근데 역시나 1,2번 상황은 아니더라구
현관에 낮익은 남자구두,
식탁위엔 브라자 빤쓰 걸려있고
의자에는 남자 외투와 상하의
바닥에는 양말.....
이불속에서 부시럭 하는
두사람의 움직임

다시 기억을 더듬어 쓰는데도
머리가 곤두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 때려부수고
난리를 치던데
도저히 이불을 걷어낼 자신이 없어서
그냥 카드키만 상위에 올려두고
집까지 하염없이 걸어왔어

밤새 잠 도 안오더라 어차피 정리하고
싶어했는데 잘됐다고 내 스스로
맘을 달래봐도 충격에서 벗어날수가
없더라고...

아무생각도 없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는데
카톡이 오더라 친구한테
‘눈떠보니 헬이다’라고
ㅡㅡㅋ 미친새끼가 할소린가 싶어서
연락하지 말라고 답장했어

그랬더니 집앞으로 찾아와서
나를 꼭 보고가야겠다네?
그래서 내가 다시 연락할때까지
톡하지 말라그랬더니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대

골치아픈거 싫어서 나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너무 벙찌고 지쳐서 화낼힘도 없더라)

뭐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는둥
걔는 너를 원하더라는둥
개소리 지껄이길래 걍 됐다고
나중에 술이나 한잔 사라고
그냥 대강 얘기해서 보냈어
(젤친한친구 모임에 얘도 있어서
아예 안볼수가 없어서 걍 덮고
넘어가기로 했어)

그리고 하루쯤 지나서 도우미여친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 얘기는 더 복잡하니
걍 그만두고

서론이 길었고 이제 진짜 고민상담을 위한
본론 얘기해볼게

앞서 말한 이새끼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지딴에는 그때 일 그냥 내가 덮어주고
용서했다고 생각했는지 어쨌는지

예전부터 젤 친한친구였고 항상
자기 결혼할때 사회는 내가 봐줬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사회를 부탁했었는데
얼마전에 그놈 결혼한다고 얘기했을때
한번 정중히 거절 했었단 말야

근데 청첩장 얼마전에 친구들 있는데서
나눠주면서 또 좆나 불쌍하게 사회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안한다고 버텼는데
주변 에서 애들이 너 아니면 누가 해주냐면서
걍 좀 해주라고 압박하길래
아 씨발것들아 알았다고 한다고
승낙을 해버렸단 말이야

한다고 했으니 하긴 해야되겠는데
이새끼랑 풀건 풀고 하는게 맞는건지
아님 걍 조용히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생각으로 군말없이 해줘야 할지

그게 너무 고민이라 이렇게 불편한글
올려봤어

이글보고 상담해주는 개집러들한텐
감사의 말씀을
이 글이 불편한 개집러들에겐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싶어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

9 Comments
부푸어제바보재시 2018.03.10 15:19  
이건 그냥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누가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하면 그렇게 하실건가요?

럭키포인트 455 개이득

머부츠브유투바쇼 2018.03.10 15:20  
나였으면 일단 사회는 봐준다.
근데 글 쓴이도 나쁜넘이네 양다리 걸치고 ㅋㅋ
부푸어제바보재시 2018.03.10 15:20  
마음이 복잡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잘 생각해보시길
표쵸벼가펴퓨테유 2018.03.10 15:22  
그 친한 친구가 결혼할 상대는 도우미?

럭키포인트 547 개이득

쵸추페프지차트테 2018.03.10 15:37  
게이가아니라서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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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혀교브러히푸모 2018.03.10 15:39  
친구사이에 구멍동서 되는거 아니지
그걸 친구라고 두고있냐

인연에 너두 집착할 필요는 없지
섹파하나로 친구하나 걸럿다고 생각해라

럭키포인트 703 개이득

재혀교브러히푸모 2018.03.10 15:41  
[@재혀교브러히푸모] 너두 x 너무
체레효여추무케피 2018.03.10 17:02  
야 내생각도 그래

친구끼리 구멍동서라니.. 니랑 잔거 다 알면서 도우미 먹은거보면 걔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딱 나오지않냐?

그리고 몇십년을 쳐 만났든간에 한순간에 정리되는게 인간관계다 나이 더 먹으면 사소한트러블로도 평생안보기도 한다

근데 구멍동서는 사소한게 아니잔아 보지에 미쳐서 친구쌩깔땐 언제고 사회봐달래냐 그걸 봐주는 너나

대충 각보니까 너랑 그친구 관계는 니가 언젠가 크게 손해보고 서로 쌩깔 각이네

럭키포인트 162 개이득

시으베펴툐푸즈느 2018.03.10 21:06  
[@체레효여추무케피] 젤 와닿는 일침이다
더 쓴맛보기전에 그나마
빠른 손절할수 있게
도움이 많이 됐어
진심으로 감사한다
글삭 하고싶은데 글삭이 안되네
댓글 달아주신 모든 개집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럭키포인트 96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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