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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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22:35
어릴 적, 엄마는 내게 그랬다.
넌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아이라고.
오늘, 회사에서 상사는 내게 그랬다.
넌 어디 가서든 대접받지 못할 거라고.
구구절절 말하고 싶다.
고자질하고 싶다.
가서 혼내 달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없다.
엄마가 보고 싶다.
어릴 적, 엄마는 내게 그랬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거라고.
오늘, 회사에서 상사는 내게 그랬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이 어딨겠냐고.
구구절절 말하고 싶다.
고자질하고 싶다.
가서 혼내 달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없다.
엄마가 보고 싶다.
내 글은 졸렬하다.
답답한 마음에 조미료를 첨가해서 마음을 증폭시킨다.
평소 밥 먹을 땐 하지 않는 엄마 생각을
슬플 때는 잊지 않고 찾는다.
난 엄마가 없으니
이 나이 먹고 우는 게 그리 못나진 않을 거라며.
내 생활은 당당하다.
내 입은 자식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있다.
또 다른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당당할 것이다.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엄마랑 그랬었다' 라는 기억만이 날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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